GTX·북부 균형발전 또 등장… 경기지사 공약 판박이 공회전
구체적 실행방안·재원언급 없어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주요 공약들이 선거 때마다 반복돼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GTX와 경기북부 균형발전 등은 매 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제시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나 재원 마련 등을 언급하지 않아 공염불에 그친다는 것이다.
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등은 민생과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한 공약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문제는 후보들이 제시하는 주요 공약 상당수가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등장했던 공약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역대 지방선거 공약 분석 플랫폼 '공약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 공약에서 교통, GTX, 신도시 재건축, 북부 균형발전 등이 주요 공약 키워드로 확인됐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공약에서도 역시 GTX, 교통망 확충, 균형발전 등 유사한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반복 공약이 지속되고 있다.
도지사 후보들은 교통망 확충, 경기북부 인프라 확대, 1기 신도시 발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특히 교통 분야에선 고속도로 확충, GTX 신설·연장, 광역교통망 개선 등이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북부 발전 관련 공약도 이번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재등장했다.
반도체와 첨단산업 공약 역시 2022년에도 반도체 태크노밸리, 첨단산업 기반 조성 등으로 제시됐고, 올해는 반도체 및 첨단산업 클러스트 조성 등으로 후보들은 표현만 달리해 약속하고 있다.
되풀이되는 공약과 정책 실행 과정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상황에 유권자들은 관심 자체를 두지 않는 상황이다.
안양에 거주하는 이모씨(47)는 "매번 똑같은 공약이 나와서 사실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며 "늘 비슷한 내용만 반복되는 것 같아 후보 간 변별력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내 청년 창업가 백모씨(28)도 "선거 때마다 비슷한 공약이 반복되는 것 같고, 정작 지난 공약이 어떻게 추진됐고 왜 안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매번 새로운 현안처럼 이야기하지만, 실행률이나 추진 과정에 대한 명백한 평가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선거에서 공약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고질적 현안이 장기간 해결되지 못한 구조가 있다고 진단한다.
최진봉 정치평론가는 "공약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은 결국 그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안이 장기간 풀리지 않다 보니 선거 때마다 다시 공약으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너무 큰 것을 한꺼번에 하겠다고 하기보다 임기 동안 어디서 어디까지 추진하겠다는 식으로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적어도 어느 단계까지 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유권자 입장에서도 현실성 있는 공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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