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이 보내는 경고 ‘신장암’ 방치하면 생존 위협

박동혁 기자 2026. 5. 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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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10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
흡연·비만·고혈압 등 발병 위험 높여
초기 특별한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몸에 이상 신호 있다면 진료 받아야
도움말=양희조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고, 혈압과 수분 균형까지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신장암은 이 신장에 생기는 암으로, 국내에서는 남녀 전체에서 10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발병 높이는 위험 요인

신장암은 특별한 원인 때문에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흡연, 비만, 고혈압 등의 요인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부는 가족력이나 유전적 영향도 있지만, 일상에서는 금연과 체중·혈압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중장년층 남성, 발병 높아

신장암은 젊은 층보다 중장년층에서 더 많이 생긴다. 또 남성에게 더 흔한 편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비만, 고혈압이 있는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 해당자들은 건강검진에서 신장 상태를 더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최근 통계에서는 젊은 성인층에서도 진단이 조금씩 늘어나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초기 증상 적어…검사는 어떻게?

신장암은 혈뇨나 옆구리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신장이 몸속 깊이 있어서 작은 암은 만져지지도 않고, 일상적으로 느끼기도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그래서 실제로는 다른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는 신장에 혹이 있는지 살펴보는 첫 검사라고 할 수 있다. CT는 그 혹이 암인지, 의심되는지, 또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가장 자세히 보는 검사다. MRI는 암이 혈관까지 침범했는지를 더 정밀하게 볼 때 쓰인다.

◆전이 상태에 따른 병기 설정

병기는 신장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단계다. 초기인 1, 2기는 신장 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고, 3기는 주변 조직이나 혈관, 림프절까지 퍼진 상태다. 4기는 폐나 뼈 같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를 말한다.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로 절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적 절제가 신장암 치료의 기본 원칙이자 유일한 완치 방법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암은 확실히 치료하면서도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암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고 나머지 정상 신장은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것을 '부분 신절제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암의 크기가 크거나, 위치가 나쁘거나, 혈관과 가깝거나, 부분절제가 안전하지 않은 경우에는 신장 전체와 주변 지방을 함께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을 하게 된다. 건강 상태가 나빠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는 고주파·냉동 치료를 시행하고, 크기가 매우 작을 때는 적극적 감시를 진행하기도 한다.

◆방치하면 생존율에 악영향

신장암을 방치하면 종양이 커지면서 신장 주변 조직과 인접 장기를 침범하고 파괴한다. 특히 신장암은 혈관을 뚫고 자라나는 특징이 있다. 종양 혈전이 정맥을 타고 심장까지 도달해 혈류를 막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에는 혈액을 타고 폐, 뼈, 뇌 등으로 전이가 일어나며, 전이된 신장암의 10년 생존율은 5% 미만으로 매우 낮다. 또 빈혈, 고혈압, 체중감소, 발열 같은 전신반응이나 부종양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내 몸의 변화에 관심을

수술 후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를 피하면서 상처가 잘 아물도록 해야 하고, 남아 있는 신장 기능을 지키기 위해 혈압·체중 관리, 금연, 탈수 예방이 중요하다. 또 재발 여부와 신장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암은 초기에는 조용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 몸의 작은 변화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이상 신호가 있으면 미루지 말고 진료받길 바란다. 건강은 결국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에서 시작된다.

도움말=양희조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천안=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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