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핸드볼’ 스스로 내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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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한민국 핸드볼의 미래가 성장하고 있다.
진천군 진천읍 상산초등학교(교장 유미) 체육관에는 격렬한 운동화 마찰음과 공이 골망을 가르는 파열음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상산초 핸드볼부의 저력은 화려한 전술이 아닌 소재현(47) 감독의 지도 철학에서 나온다.
진천에서 다져온 지도력이 한국 핸드볼의 미래 세대를 책임질 국가적 자산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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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거쳐 14년째 모교 지켜
하고싶다는 의지가 입단조건
주입아닌 자각중심 교육실천
‘상산식 교육’이 최강 원동력


[충청투데이 조은숙 기자] 충북 진천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한민국 핸드볼의 미래가 성장하고 있다.
진천군 진천읍 상산초등학교(교장 유미) 체육관에는 격렬한 운동화 마찰음과 공이 골망을 가르는 파열음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이곳은 전국대회 40여 회 우승이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는 명문 팀인 상산초 핸드볼부의 훈련 현장이다.
상산초 핸드볼부의 저력은 화려한 전술이 아닌 소재현(47) 감독의 지도 철학에서 나온다. 그는 이 학교 출신으로 실업팀과 국가대표를 거쳐 14년째 모교를 지키고 있다. 소 감독은 선수를 선발할 때 신체 조건이나 기술을 보지 않는다. 오로지 "하고 싶다"는 아이의 의지만이 입단 조건이다. 팀에는 외국 국적 선수 3명을 포함해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진 15명의 아이가 모였다. 소 감독은 "코트 위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며 "각자의 위치를 믿고 하나가 되는 것이 핸드볼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교육 방식 또한 '주입'이 아닌 '자각'에 중점을 둔다. 연습이나 게임 중 실수가 발생하면 소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문제를 찾고 토론하게 한다. 스스로 답을 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자기 성찰의 도구인 '훈련일지'와 함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었다. 스스로 납득하고 움직이는 '상산식(式) 교육'이 팀을 전국 최강의 반열에 올린 원동력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사회의 인식마저 바꿨다. 핸드볼을 통해 집중력과 예절을 배운 아이들의 모습에 학부모들이 먼저 입단을 문의하고 있다. 소 감독의 역량 역시 국가적으로 인정받아 최근 '미래국가대표 U-12 꿈나무선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진천에서 다져온 지도력이 한국 핸드볼의 미래 세대를 책임질 국가적 자산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주장 윤하람과 장도윤, 김막심 선수는 "핸드볼로 진로를 정했다"고 말했다. 윤하람과 장도윤은 U-12 꿈나무선수 대표로 선정돼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김막심은 전국종별핸드볼대회 MVP로 선정되며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선수들은 최강팀의 비결로 동료와 나눈 신뢰라고 입을 모은다. 감독과 코치 유소년에서 엘리트로, 지역에서 국가로 이어지는 '핸드볼 파이프라인'은 그렇게 진천의 코트 위에서 단단히 굳어지고 있다.
소 감독은 "학교와 교육청은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며 "아이와 부모, 지도자의 삼박자가 맞아야 미래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오늘도 상산초 아이들은 하나 된 팀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
진천=조은숙 기자 je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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