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먼저 웃은 KCC, 챔프전 우승 확률 71.4% 잡았다

5일 고양소노아레나는 작은 ‘어린이 세상’이었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르는 이곳에는 경기 전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의 재잘거림이 관중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소노를 상징하는 하늘색과 KCC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은 구단이 준비한 포토존과 핀볼 게임 등을 즐기면서 경기를 기다렸다.
마침 이날 경기는 프로농구 출범 29년 만에 첫 정규리그 5~6위의 챔프전이라는 상징성까지 맞물려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6474명. 소노의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소노의 한 관계자는 “당연히 매진이다.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이 오전 6시부터 줄을 섰다”고 귀띔했다.
소노는 봄 농구 6전 전승으로 창단 첫 챔프전에 올랐고, KCC 역시 단 1패(6승)만 내주면서 첫 정규리그 6위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누가 우승해도 의미있는 역사다.

챔프전 첫 경기에서 웃은 쪽은 원정팀 KCC였다. KCC는 이날 1차전에서 소노를 75-67로 꺾으면서 통산 6번째 우승 도전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자가 정상에 오를 확률은 71.4%에 달한다.
KCC는 경기 초반 소노 강지훈과 이정현의 외곽슛을 막지 못하면서 11-18로 끌려갔다.
그러나 KCC는 적극적인 수비로 소노의 실수를 유도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숀 롱이 2쿼터에만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골밑을 장악한 데 이어 최준용까지 득점에 가세해 34-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 번 흐름을 잡은 KCC의 기세는 후반 들어 더욱 거세졌다. KCC는 7분 가까이 소노의 득점을 2점으로 묶으면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전반 내내 2점에 그쳤던 허웅이 주인공이었다. 허웅이 3점슛 4개를 쏟아내면서 3쿼터 한때 49-32, 17점차까지 달아났다.
KCC는 마지막 4쿼터 소노 케빈 켐바오가 살아나면서 65-55까지 쫓겼지만 승패가 뒤집히기엔 시간이 없었다. KCC는 경기 막바지 형제인 허훈과 허웅이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면서 73-59로 달아나 사실상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KCC는 롱이 22점 19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허웅(19점)과 최준용(13점)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롱이 공격 리바운드를 9개나 잡아줬기에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았다. 허웅의 3쿼터 3점슛 4개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노와 KCC는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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