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K-MRO 시대’ 개막…B777 화물기 개조 1호 기체 입고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생산기지 가동…2030년까지 10조 원 경제효과 기대

인천공항이 항공운송 허브를 넘어 고부가가치 항공정비(MRO)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도약할 B777 화물기 개조 초도기를 들였다. 'K-MRO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평가다.
인천공항공사는 첨단복합항공단지 항공기 개조시설(IKCS)에서 화물기로 개조할 보잉 777-300ER 기체가 국내 최초로 입고됐다고 5일 밝혔다. 오는 7일부터 '1호 화물기 개조' 공정에 들어간다.
이번 사업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인 IAI사와 국내 샤프테크닉스케이(STK)가 설립한 합작법인 IKCS가 전담한다. 각각 50%씩 지분 투자로 IKCS를 설립했다.
IAI사는 보잉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B777-300ER 기종의 개조기술과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초도기 입고는 고난도의 'P2F(여객기→화물기 개조)' 기술을 국내에 이식하는 출발점이자 '수출형 MRO' 구축을 의미한다.
입고된 '화물기 개조 1호기'는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사 에어캡(AerCap) 소유 기체다. 향후 약 180일간 개조 공정에 들어가는데, 1대당 비용은 약 110억 원(800만 달러)으로 개조 완료 이후 해외로 수출된다.
그동안 화물기 개조는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정비단지에서 이뤄졌다. 앞으로는 인천공항에서 직접 개조와 수출이 가능해 국내 MRO 산업의 고부가가치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화물기 개조를 위해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전용 격납고와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2030년까지 경제효과 10조 원과 5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2030년까지 에어버스 A330 기종으로 개조 범위를 확대하고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2029년부터는 연간 6~10대의 화물기를 개조한다.
특히 화물기 개조에 들어갈 수천 개의 항공기 부품은 경남 사천 등 국내 항공부품 제조사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따라서 국내 부품업계 전반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선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B777 개조 기술을 보유한 IAI의 첫 해외 생산기지를 유치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며 "인천공항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원스톱 MRO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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