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철산역 인근 재개발 철거현장…목숨건 ‘한뼘’ 보행 [현장, 그곳&]
전신주·가로등 가로막혀 더 좁아져
시민들 차도 이용·무단횡단 위험↑
市 “임시보도 등 조속히 대책 수립”

“덤프트럭이 옆으로 쌩쌩 달리는데 인도가 너무 좁아 차도로 내려가기도 겁이 납니다. 그냥 신호 무시하고 길을 건너가는 게 더 안전할 지경입니다.”
5일 오전 10시께 광명시 철산동 7호선 철산역 인근 12R 재개발구역 내 모델하우스 철거현장 앞. 이곳에서 만난 시민 A씨(42·여)는 손사래부터 쳤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자 대형 공사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길목이지만 시민들은 위험천만하게 보행하고 있었다. 모델하우스 철거를 앞두고 설치한 현장 가림막과 철근 비계가 인도의 절반 이상을 침범하고 있었고 남은 공간마저 전신주와 가로등에 가로막혀 있었다.
어른 한 명이 어깨를 움츠리고 지나가기에도 벅찬 ‘한 뼘’ 남짓한 공간만이 보행로의 전부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은 차도로 내몰려 25t 트럭과 나란히 걷는 아찔한 상황도 반복됐고 아예 협소한 길목에 들어서기를 포기한 채 무단횡단을 감행해 건너편 인도로 건너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A씨는 “공사가림막 때문에 우회전하는 차량도 안 보여 차도로 내려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차라리 무단횡단을 하는 게 더 마음 편할 정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광명 철산동 7호선 철산역 등 지역 내 재개발현장 인근 주민들이 보행로 기능을 상실한 도로로 인명사고가 우려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철거현장은 철거를 위해 설치한 비계가 인도를 점용하면서 보행로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
당초 (현장 가림막과 비계) 해체 계획서에는 보행자 안전대책이 포함됐지만 실제 비계를 세우고 보니 인도 폭이 좁아 통로 확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사정은 이런데도 해당 보행로를 통행 금지하거나 관리인조차 없어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관련 부서 협의를 통해 조속히 안전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보행자 안전대책을 세웠으나 현황상 공간이 나오지 않아 해체계획서를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관련 부서, 경찰서 등과 협의해 임시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신호수를 배치해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펜스를 설치해 해당 구간의 통행을 금지하는 등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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