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황금연휴 방한 외국인 20만…백화점·면세점 넘어 다이소·편의점까지 ‘낙수효과’

문수아 2026. 5. 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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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 외국인 매출 190% 폭증ㆍ럭셔리뷰티 297%↑

신세계 본점 외국인 매출 190% 폭증ㆍ럭셔리뷰티 297%↑

4일 오전 9시, 롯데백화점 본점 애비뉴엘 앞에 개장 전부터 외국인 관광객 대기줄이 서 있다. /사진: 정대연기자

[대한경제=정대연 수습기자]“지금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중국인이에요.”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서울 명동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신세계면세점 향수 매장에서는 점원이 중국어로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분주했고 시향대 주변은 향기를 고르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물론 편의점과 다이소까지 전 유통 채널에 걸쳐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5.1∼5) 한국을 방문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은 최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집계에서도 닷새간 한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이러한 특수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와 일본의 골든위크, 한국이 올해 처음 노동절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며 3국의 연휴가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다.

유통업계는 황금연휴 특수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간편 결제 수단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쇼핑 페스타’로 역대 최대 100개 브랜드 할인을 열며 유니온페이ㆍ위챗페이와 협력해 최대 10% 할인을 적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위챗페이ㆍ라인페이 고객, 현대백화점은 유니온페이ㆍ애플페이 결제 중국인 고객에 최대 12% 할인을 각각 제공했다.

면세점도 분주했다. 롯데면세점은 파라다이스시티와 손잡고 최대 121달러 할인 쿠폰북을 증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은 10주년을 겸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열고, 명동점 3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연작 △아이앰 △스위스퍼펙션ㆍ바디비치 패키지를 무작위 증정했다.

황금연휴 특수는 실적으로 곧장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5월 1~3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했다. 본점 외국인 매출은 190% 폭증했고, 외국인 구매가 가장 몰린 럭셔리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297% 늘었다. 6개 층에 걸쳐 루이비통 쇼룸이 들어선 본점 더 리저브 건물 앞에는 개점 30분 전부터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대기 줄이 형성됐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매출이 100% 증가했다. 본점(85%), 부산본점(190%) 등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수혜를 봤다. 본점 명품관인 에비뉴엘 개점 시각엔 대기 인원이 50명을 넘겼다.

특수는 명동 일대 유통 매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이날 올리브영 매장 입구에는 화장품을 고르는 일행을 기다리는 남성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쇼핑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들은 매장 주변에서 올리브영 로고가 찍힌 대형 타포린백에 구매한 상품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다이소 명동역점 액세서리ㆍ식품ㆍ뷰티 코너에는 휴대전화로 제품을 촬영하며 번역하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다이소 관계자는 “저녁이 되면 사람이 엄청나게 몰린다”며 “대기열이 길어지는 날이면 물품을 그대로 바닥에 두고 사라지는 사람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K-콘텐츠 체험을 결합한 매장도 외국인 관광 거점으로 부상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 인근 ‘이마트24 K-FOOD LAB’ 에는 한국 편의점 필수 구매 상품으로 유명한 바나나맛 우유, 즉석라면을 구매하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1층에는 ‘K-POP 데몬 헌터스’의 호작도 굿즈가 매대 전면에 깔렸다. 면세점ㆍ백화점에서 고가의 상품을 구매한 후 한국의 일상 체험이나 가벼운 기념품 구매는 편의점ㆍ대형마트의 K-콘텐츠 매대에서 해결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객단가 증가 현상이 백화점, 면세점을 넘어 유통채널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어 하반기 인바운드 사업 운영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연 수습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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