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2척 탈출”…해협 묶인 850척, 나갈 결심 못하는 까닭은

천호성 기자 2026. 5. 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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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열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나선 가운데, 미국 선적 화물선 2척이 해협을 빠져나왔다.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해방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해협 안쪽의) 페르시아만에서 작전 중"이라며 "미군은 해상 통행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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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호르무즈 개방 위해
‘해방 프로젝트’ 수행 중
4일 호르무즈해협에 발 묶인 선박들 모습을 이란 남부에서 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열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나선 가운데, 미국 선적 화물선 2척이 해협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해운사들은 이번 작전만으로 안전을 장담하지 못한다며 해협 통과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중동 지역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 국적기를 단 상선 2척이 “호르무즈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으며, 안전하게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해방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해협 안쪽의) 페르시아만에서 작전 중”이라며 “미군은 해상 통행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민간 선박들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지원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100대 이상의 항공기와 유도미사일 구축함, 병력 1만50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호르무즈해협 항로 중 하나를 열었고 작전 과정에서 이란군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십 개 해운사에 재개된 수로를 이용하도록 독려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머스크는 자사가 운항하는 미국 선적 차량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가 이날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왔다고 확인했다. 이 회사는 “미군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미군 보호 아래 이 선박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갈 기회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항해는 사고 없이 끝났으며 모든 선원이 다치지 않고 안전한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이곳에 발이 묶인 배들 상당수는 여전히 탈출을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850여척의 배가 페르시아만 안쪽에서 통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해운 노동조합 노틸러스의 사샤 마이어 사무총장은 가디언에 “해협에 갇힌 선원들은 선박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보호받는 데 고마워할 것이다. 하지만 보호가 확실한가? (이란이 설치했다는) 기뢰는 어떻게 하나?”라며 “이 작전이 좋은 소식인지, 아니면 더 큰 위험을 부를지 결론 내리기는 너무나 이르다”고 말했다. 미군의 작전으로 군사적 충돌이 다시 번져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해협에 갇힌 유조선 선장 라만 카푸르도 비비시(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장으로서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 내 의무”라며 “(탈출을 시도하려면) 승조원 모두에게 목숨을 걸 의향이 있는지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긴 과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란군은 호르무즈해협을 탈출한 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최근 몇 시간 동안 어떤 상선이나 유조선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않았으며, (중부사령부 등) 미 당국자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썼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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