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날만 16일, 햇볕은 역대 최저…4월 제주 기후 이상 뚜렷

원소정 기자 2026. 5.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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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제주는 중순 이상고온과 역대 가장 잦은 비가 겹치며 변동성이 큰 한 달로 기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이 5일 발표한 '2026년 4월 제주도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4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15.4도로 평년(14.1도)보다 1.3도 높아 역대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순 평균기온은 16.5도로 역대 1위를 나타냈다.

맑은 날씨에 낮 동안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최고기온이 평년을 크게 웃도는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반면 하순엔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내려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강수량은 201.4㎜로 평년(133.2㎜)보다 많아 역대 8위에 올랐고,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6.5일 많은 16.0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비가 잦았던 탓에 4월 일조시간은 134.3시간으로 역대 가장 짧았다.

강수는 상순에 집중됐다. 특히 9일엔 중국 중부지방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제주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표됐다.

성산에서는 시간당 26.3㎜의 비가 내려 1시간 최다강수량 역대 4위 극값이 경신됐다. 중순에도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약한 비가 자주 내려 중순 강수일수(6.6일)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4월 초(1~8일)엔 기상가뭄이 8일간 이어지면서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긴 가뭄 발생일수를 나타냈다.

해수면 온도도 이례적으로 높았다. 4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3.6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지난해보다 1.6도 올랐다. 따뜻한 해류의 영향이 강하게 지속되면서 동해와 남해 해수면 온도는 각각 2.6도, 1.3도 상승했다.

임덕빈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 4월은 중순에 이상고온, 잦은 강수 등 한 달 내 변화가 큰 날씨를 보였다"라며 "최근 들어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