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돌아온 롯데 ‘도박장 3인방’… 짧은 머리로 고개 숙였다

양승수 기자 2026. 5. 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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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을 앞두고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복귀했다.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해 징계를 받았던 프로야구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어린이날 1군 무대로 돌아왔다.

롯데는 5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세 사람은 경기장에 오자마자 팬과 동료, 구단 관계자들을 향해 고개부터 숙였다. 이들은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받은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이날로 끝나자마자 1군에 올라왔다. 고승민은 곧바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는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 중 숙소 인근 사행성 오락실을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KBO 규약상 품위손상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한 차례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세 차례 방문한 외야수 김동혁은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롯데는 KBO의 이중 징계 자제 권고와 타 구단 사례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선수들에게 추가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대신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프런트 고위층과 실무 직원들을 징계했다.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복귀 기자회견에서 고승민은 “시즌 전에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동료, 팬, 감독·코치님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머릿속이 하얗다”며 “프로의 무게감을 느꼈다. 앞으로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승민은 “징계를 받은 사장님과 단장님께도 사과드렸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팬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징계가 끝나자마자 복귀한 데 대해 일부 팬들이 반감을 갖는다는 지적에는 “반성을 많이 했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며 “징계가 끝났으니 이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 /뉴스1

나승엽도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며 “몸을 잘 만들어 올라온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 앞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사회에 모범이 되겠다”고 했다. 김세민은 “남들보다 야구장에서 한 발 더 뛰겠다”며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어찌 됐든 이들은 잘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잘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야구를 잘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세 선수의 이탈과 함께 흔들렸다.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4연승으로 반등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고승민은 “시즌 초반 팀이 좋지 않았던 것은 저희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죄송했다”며 “저희가 왔다고 팀 성적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저희가 나가는 경기만큼은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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