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일반인으로는 살 수 있을까…먹튀계 전설 교체될 조짐, 2700억 받고 조용히 사라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악의 먹튀 계약은 워싱턴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계약, 그리고 LA 에인절스와 앤서니 렌던의 계약이 뽑힌다. 두 선수 모두 2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했지만, 성적은 차치하고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두 선수 모두 계약 기간을 완수하지 못한 채 은퇴하거나, 사실상 은퇴 수순이다. 뛰지를 못했으니 당연히 팀에 공헌한 게 미비했다. 다만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팀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경력이 있었고, 끝까지 복귀를 해보려다 몸이 안 돼 은퇴한 케이스로 어느 정도 동정표를 얻고 있다.
렌던 또한 숱한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으나 첫 시즌 정도는 나쁘지 않았고, 5년간 257경기에 나갔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런 렌던보다 더 악성 계약이 될 만한 선수가 나왔다는 평가가 있다. 바로 콜로라도와 7년 계약을 한 크리스 브라이언트(34)가 그 주인공이다. 어느덧 팬들의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진 선수가 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스타덤에 올랐던 야수인 브라이언트는 2015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해 일약 리그에서 가장 스타성이 있는 3루수로 떠올랐다. 브라이언트는 데뷔 시즌 신인상을 수상함은 물론 올스타까지 올랐다. 2015년 26홈런, 2016년 39홈런과 102타점, 그리고 2017년에도 29홈런을 기록하며 컵스를 대표하는 간판으로 떠올랐다. 2019년에도 31개의 홈런을 쳤다.

2021년까지만 해도 득점 생산력이 나름대로 이어지며 팀에 공헌했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콜로라도와 7년 총액 1억8200만 달러(약 2688억 원)에 계약하며 돈방석에 앉았다. 전형적인 타자의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브라이언트가 보여줄 장타력에 기대가 걸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정작 쿠어스필드에서 몇 경기 뛰어보지도 못한 채 계속 재활을 하고 있다.
계속된 부상에 브라이언트는 2022년 42경기, 2023년 80경기, 2024년 37경기, 2025년 1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023년부터는 공격 생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심지어 11경기에서 타율 0.154에 그쳤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브라이언트의 발목을 잡았다. 브라이언트는 현재 퇴행성 요추 질환을 앓고 있다.
올해도 이 문제로 개막 전부터 일찌감치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실상 올해 복귀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허리가 아프니 공격이나 수비 모두 안 된다. 브라이언트가 재활 의지가 없다는 혹평까지 떠돌 정도다. 물론 그렇지는 않지만, 4년간 콜로라도에서 170경기 출전에 그쳤으니 시선이 곱지 않은 건 당연하다.
브라이언트는 콜로라도에서 170경기를 뛰는 동안 타율 0.244, 출루율 0.324,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695에 그쳤다. 연봉보다 한참 떨어지는 성적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브라이언트가 현역에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통증과 함께 깨어난다”면서 야구적인 기술 훈련은커녕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언트는 “조깅조차 어렵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야구 선수로서의 복귀가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이 남았는데 일상생활을 멀쩡히 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 수준이다.
브라이언트는 “매일 고통과 싸우다 보니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하루하루 버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금 상황에서는 야구 선수로의 복귀를 생각할 겨를이 없고, 사람으로서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악의 악성 계약으로 평가되지만, 이런 사연을 보면 안타깝다는 팬들도 적지는 않다.
이 때문에 남은 계약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콜로라도와 브라이언트의 계약은 2028년까지 되어 있다. 그러나 복귀 전망이 어둡고, 콜로라도도 사실상 포기 상태다. 허리 상태가 너무 좋지 않고, 나이가 더 들면 신체적인 활력이 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역대급 먹튀 기록이 바뀔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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