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써도 전보다 50% 더 내…일본 항공도 이란 전쟁 여파

홍석재 기자 2026. 5. 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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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따른 항공유 급등으로 여행객들에게 인기 높은 마일리지 항공권의 실질적인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항공유 값이 오르면서 마일리지와 교환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의 매력도 줄어들고 있다"며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의 마일리지 사업에 역풍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마일리지 항공권용 좌석 수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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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부담 커져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항공기가 늘어서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따른 항공유 급등으로 여행객들에게 인기 높은 마일리지 항공권의 실질적인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항공유 값이 오르면서 마일리지와 교환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의 매력도 줄어들고 있다”며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의 마일리지 사업에 역풍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비행기를 타거나 항공사가 발급한 카드를 사용할 때 쌓인 포인트(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게 마일리지 항공권이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활용한 항공권 구매 때도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유류할증료’(유류 특별 부가운임)가 최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도쿄에서 영국 런던을 왕복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보너스 왕복 항공권 구매에는 마일리지 5만5천포인트에 10만엔(94만원) 정도를 내면 됐다. 여기에 유류할증료가 전일본공수는 3만1900엔(30만원), 일본항공은 2만9천엔(27만원)이 부과됐다. 하지만 다음달 1일부터 두 항공사 모두 유류할증료를 5만6천엔(53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급등하는 항공유 값 상승 부담이 유류할증료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이코노미 클래스 보너스 항공권으로 도쿄-런던을 왕복하려면 마일리지를 쓰고도 결제해야 하는 돈이 10만엔에서 15만엔으로 50%가량 많아지는 셈이다. 기존 보너스 항공권으로 받던 가격 혜택이 사실상 유류할증료로 대부분 상쇄될 수 밖에 없다. 고객들의 추가 비용 부담은 항공사들의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한 주요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마일리지 혜택’을 활용해 왔다. 전일본공수와 일본항공은 1990년대부터 탑승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제공한 뒤, 이를 보너스 항공권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여행객들에게는 ‘한번 더 저렴한 여행’이라는 선택지가 됐다. 이를 통해 전일본공수에서만 마일리지 프로그램 시행 7년 만에 이를 활용하는 고객이 1천만명에 이르렀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마일리지 항공권용 좌석 수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쟁 이후 유럽행 여행객들 가운데 중동 등을 경유하지 않는 직항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 중심으로 마일리지 항공권에 배정되는 좌석 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비자가 이득이라고 느낄 만한 이용 기회를 늘리지 않으면 마일리지 경제권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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