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노펫 비발디파크, 이것이 진짜 '펫 리조트'다

김아름 2026. 5. 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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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소노펫비발디파크 방문기
전체 부대시설 반려견 동반 '펫 프렌들리'
단독 운동장·운동회 등 이벤트도 풍부해
소노펫 비발디파크의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뛰노는 밤톨이(오른쪽)와 시루(왼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3세대 '펫 프렌들리'

반려견을 오래 키우면서 다양한 펫 프렌들리 영업장을 방문했다. 그 사이 세상도 많이 바뀌었다. 반려견을 데려갈 수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던 세상은 이제 반려견이 얼마나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세상이 됐다. '펫 프렌들리' 세상이 온 셈이다.

개인적으로 '펫 프렌들리' 숙소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 1세대는 말 그대로 '동반'이 가능한 곳. 기존에 일반 숙박 영업을 하다가 '펫 동반'으로 전환한 호텔이나 펜션 등이 해당한다. 반려견용 식기나 수건 등 최소한의 기준은 갖췄지만, 애초에도 경쟁력을 상실해 틈새 시장을 노려 전환한 숙소가 대부분이다.

2세대는 반려견용 운동장과 수영장 등 기본적인 시설을 갖춘 호텔과 펜션이다. 최근 알려진 대부분의 '펫 프렌들리 존'이 여기 해당한다. 기존의 시설에 잔디밭 등 필수 시설을 더하고 전용 식기·펫 드라이룸 등도 갖췄다. 전용 간식을 제공하거나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소노펫 비발디파크 전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다만 아쉬운 점들도 있다. 엘레베이터 등 이동 동선에서 반려견을 기르지 않는 고객과 자주 맞닥뜨리게 되면 양 측이 모두 불편해진다. 높은 침대(계단을 제공한다 해도), 나무나 대리석 바닥재(미끄럽고 배변 문제가 있다), 직원 숙련도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인뿐만 아니라 숙소를 찾는 다른 방문객들에게도 피해가 간다.  

반려동물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3세대 숙소가 등장한다. 바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펫 동반'을 전제로 한 숙소다. 겉으로 훑어 보면 2세대 숙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숙박을 하며 시설을 경험해 보면 곳곳에서 '진짜 반려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국내에도 이런 '3세대 숙소'가 있을까.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만 없지는 않다. 지난 2020년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반려동물 프리미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개장한 '소노펫 클럽앤리조트 비발디파크(소노펫 비발디파크)'가 대표적이다. 진짜 '펫 리조트'란 어떤 것인지 체험해 보기 위해 지난달 30일 밤톨이, 시루와 함께 소노펫 비발디파크에서 1박 2일을 지내 봤다. 

펫 프렌들리? 펫 퍼스트!

소노펫 비발디파크는 비발디파크의 '노블리안' 단지를 리뉴얼해 2020년 7월 재개장한 펫 특화 리조트다. 총 157실의 숙박 시설부터 레스토랑, 카페, 놀이공간, 부대시설 모두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다양한 반려동물 동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펫 리조트'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소노펫 비발디파크에 들어오면 입장하는 순간부터 펫 전문 리조트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입구 앞에 넓게 펼쳐진, 반려견들이 비눗방울과 뛰어노는 잔디밭 때문이 아니다. 핵심은 '로비'다. 그간 방문한 펫 리조트나 펫 호텔들은 일반 투숙객과 반려견 동반 투숙객이 섞여 혼잡하기 일쑤였다. 일부 펫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두는 곳도 있지만 공간이 분리돼 있지는 않다. 반려견을 무서워하는 어린아이들이라도 있을 경우 말 그대로 '개판'이 된다.

소노펫 비발디파크의 룸은 반려견을 위한 저상 구조로 짜여져 있다.사진은 자신이 묵을 방을 검사하고 있는 밤톨이와 시루./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반면 소노펫 비발디파크는 펫 리조트를 방문하는 사람들만 체크인하기 때문에 한결 정돈된 분위기다. 일반 투숙객들이 묵는 소노캄, 소노벨은 로비를 별도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체크인과 함께 나눠주는 리조트 전용 리드줄 역시 세심한 배려다. 리드줄이 제각각이면 서로 줄이 꼬이거나 길이가 달라 반려견 통제가 어려울 수 있는데, 숙소 내에서 짧은 전용 리드줄을 사용하게 해 '교통정리'가 됐다. 체크아웃 시 나눠주는 '펫스포트'는 소노펫을 재방문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잇템'이다.

객실 역시 세심함이 엿보인다. 관절 부상을 막기 위한 논슬립 플로어, 반려견이 계단 없이도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 침대와 저상 소파를 보면 집보다 더 반려견 친화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명 역시 반려견의 눈이 편안한 저조도 조명을 사용했다. 물론 엘리베이터와 복도 역시 저조도 조명이 적용돼 있다. 반려견에게 필요한 물품들이 비치돼 있다거나 곳곳에 '똥봉투'와 물티슈 등이 있다는 건 특징으로 치기도 어렵다. '당연한 일'이다. 

직원들의 숙련도도 높다. 로비에서 체크인·아웃을 돕는 직원은 물론 복도나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는 청소 직원까지 반려견에게 함부로 다가가거나, 반대로 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거리 조절을 하며 친근감을 표시해 줘 견주로서 안심이 됐다. 

놀러 왔다개

소노펫 비발디파크의 진짜 '펫 프렌들리함'은 부대시설에서 나온다. 소형견과 대형견이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운동장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른 반려견과 어울리기 힘든 경우 단독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고 노견이거나 질병이 있어 잘 뛰지 못하는 반려견을 위한 '배려견 존'도 운영한다. 운동장에는 전문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반려견의 탈출이나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사회활동 중인 밤톨이와 시루./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모든 식음시설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대부분의 '펫 프렌들리 리조트'는 식당 등 식음시설 내의 반려견 동반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른 리조트들을 방문했을 때는 울며 겨자먹기로 야외 BBQ존을 이용하거나 따로 식사를 해야만 했다. 

소노펫 비발디파크의 경우 카페 '띵킹독', 뷔페 '셰프스키친', 한우 전문점 '식객', 한식당 '미채원' 등 다른 식당들도 모두 반려견 전용 존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기자 역시 1박 2일 동안 띵킹독과 한우 전문점 식객, 셰프스 키친 등을 찾아 밤톨이, 시루와 함께 식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띵킹독의 김치 필라프(2번 먹었다), 식객의 업진살(살살 녹는다)이 인상깊었다. 특히 식객의 경우 반려견 동반이 쉽지 않은 구이 전문점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한우 식당 '식객'에서 함께 식사 중인 밤톨이와 시루(위), 불멍 중인 시루(아래)/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야간에는 라운지 앞에서 '불멍'도 즐길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화롯불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다. 화로에 군고구마나 군옥수수, 마시멜로우를 굽는 기분이 일품이다. 좁은 식당 내에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하는 게 불편하다면 이곳에서도 라면이나 치킨 등의 식사를 할 수 있다.

펫 '리조트'

여기까지라면 '좋은 펫 숙소'에 가깝다. 편히 먹고 쉬는 것 말고 하루를 꽉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좋은 펫 '리조트'다. 기자가 '3세대'라 부른 소노펫 비발디파크는 이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방에서 뒹굴기만 하다 갈 거라면 굳이 먼 홍천까지 올 필요가 없다. '바빠야 잘 논 것'이라는 명제는 육아와 마찬가지로 '참'이다.

우선 매주 토요일에는 '명랑운동회'를 개최한다. 달리기와 멍때리기 등의 종목이 있는데, 밤톨이와 시루는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보더콜리가 출전하는 건 반칙에 가깝다). 강아지들이 뛰어 노는 작은 대회지만 모든 참가자들이 즐겁게 웃으며 응원하는, 1박 2일 중 가장 열정적인 시간이었다. 비발디파크의 전경을 즐기며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 '펫 트레킹'도 진행 중이다. 6㎞의 산길을 전문 훈련사와 함께 걸을 수 있다.

명랑운동회 '달리기' 시합에 출전한 밤톨이. 승리에 대한 '방향 설정'이 약간 부족했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띵킹독'에서는 펫 베이킹 클래스를 연다. 반려견과 함께(라지만 뭔가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컵케익과 쿠키를 만들 수 있다. 간단한 레시피로 간식을 만들어 보며 '나도 우리 반려견을 위한 간식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을 주는 게 목표다. 반려견 터그나 양모펠트 뱃지를 만드는 등의 DIY체험도 진행한다. 

교육적인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반려견을 사랑하지만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위해 펫티켓과 반려견의 습성을 교육하는 '어린이 훈련사' 프로그램, 고민이 있는 반려견을 위한 행동상담&교정 프로그램도 투숙객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펫 전용 메뉴를 맛보는 시루(위)와 기자가 직접 만든 반려견용 바나나쿠키(아래)/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펫 퍼스트'를 내세운 리조트답게, 유기견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소노펫은 현재 '유기견 입양은 사랑입니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유기견 입양을 돕고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모금 행사를 열고 있다. 유기견을 입양한 가정에는 부대시설 이용을 할인해 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소노펫 비발디파크가 좋았던 건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받고 자란 반려견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앞으로 펫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려견을 기르는 한 사람으로서, 대명소노그룹의 계획이 잘 진행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1박2일간의 소노펫 비발디파크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뻗어버린 밤톨이와 시루. 얼마나 잘 놀았는지 증명해 주는 장면이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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