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반려동물 입양센터 입지 백지화 논란
시 주민들 반대 명분 입지 취소…지연 불가피

[아산]아산시가 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크린넷)을 리모델링하며 도입시설로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계획했다가 백지화해 논란을 빚고 있다. 유기동물에게 새 안식처를 찾아줄 수 있는 거점을 시비 투입 없이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아산시 스스로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아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4년 11월 방치된 아산신도시 크린넷의 재구조화를 위해 주민편익시설 지역환원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아산신도시 크린넷은 LH가 탕정면 매곡리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2층 건축면적 293.96㎡ 규모로 2008년 8월 착공, 2013년 6월 준공했다. 크린넷은 지상 투입구로 쓰레기를 배출하면 진공청소기 원리와 같이 공기압을 이용해 지하에 매설된 관로로 쓰레기를 이송, 집하, 배출하는 시설이다. 크린넷 시설 인수인계를 놓고 아산시와 LH는 법정 공방을 벌였다. 대법원은 2022년 9월 LH의 상고를 기각하며 아산시 손을 들어줬다. LH는 그동안 197억 원 공사비는 물론 유지비까지 더해 크린넷에 239억여 원을 투입했다.
아산시와 LH는 무용지물로 전락한 크린넷의 새 용도를 2024년 11월 협약 체결 뒤 마련했다. 70억 원으로 추산되는 크린넷 리모델링 비용은 전액 LH가 부담한다. 지난해 7월 확정된 크린넷 각 층 도입시설을 보면 지상 2층에 반려동물 입양센터로 동물 분양실이 포함됐다. 현재 아산시는 별도의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부재하다. 2023년 1월부터 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배미동 9-29 아산시 동물복지지원센터내 일부 공간을 입양대기실로 활용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거쳐 크린넷에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설치하는 구상은 지난해 하반기 변수가 발생했다. 크린넷 주변 아파트 단지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반려동물 입양센터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 의견이 나왔다. 시는 검토 결과 반대측 주민 의견을 감안해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크린넷 도입시설에서 제외키로 지난 4월 결정했다. 다목적홀, 북카페, 요리교실, 음악실, 미술실 등 다른 층들의 용도는 대부분 유지됐다.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크린넷 도입시설 대상에서 빠지자 시 안팎에서는 당혹감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아산시 동물보호팀 관계자는 "크린넷의 반려동물 입양센터 설치는 리모델링비를 LH가 충당해 큰 부담 없지만 새로운 부지 물색이나 신축·임대는 적절한 곳을 찾기가 애로점이 있다"며 "당장 내년 국비 신청을 통한 예산 확보도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당초 크린넷 도입시설 용도로 반려동물 입양센터 설치를 제안했던 아산시의회 김미영 의원은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포함한 구조로 상까지 받은 사업인데 원래 취지에서 님비현상으로 인해 벗어나게 되고 편견으로 인한 애견인들의 공간이 빼앗긴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는 "주민 거부감이 높은 반려동물 입양센터 용도는 제외하고 향후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인 주민 의견 청취 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린넷 주민편익시설 환원 사업은 2027년 착공해 2028년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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