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려고 마시는 커피, 스트레스 저항력 높인다고?

지해미 2026. 5. 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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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속 식물성 화합물, NR4A1 수용체 활성화해 스트레스와 손상으로부터 신체 보호
커피 속 다양한 화합물이 체내 수용체인 'NR4A1'를 활성화해 스트레스와 손상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가 노화와 질병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지금까지 커피가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고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돼 왔지만, 그 작용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수의학 및 생물의학대학 연구진이 이 공백을 메울 단서를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 속 다양한 화합물이 체내 수용체인 'NR4A1'를 활성화해 스트레스와 손상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NR4A1은 염증, 스트레스 반응, 조직 회복 등 신체의 여러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체내 손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영양 센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세이프 박사는 "커피가 건강에 주는 이점의 일부가 이 수용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NR4A1은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및 폴리하이드록시 계열 화합물이 NR4A1과 결합해 그 활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작용은 세포 수준에서 손상을 줄이고, 암세포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등 질병 억제와 연관된 반응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NR4A1을 세포에서 제거했을 경우 이러한 보호 효과가 사라져, 이 수용체가 커피의 생리적 작용을 매개하는 핵심 요소일 가능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커피의 대표 성분으로 알려진 카페인이 이러한 효과의 핵심 요인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카페인 역시 수용체와 결합하긴 하지만, 실험 모델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대신 과일과 채소에도 널리 존재하는 식물성 화합물이 더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가 유사한 건강 효과를 보인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근거로도 해석된다.

다만 연구진은 커피의 효능이 단일 경로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양한 수용체와 복합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함께 작용할 수 있으며, 이번 연구는 그중 하나의 중요한 경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특정 수용체를 중심으로 한 작동 원리를 규명한 기초 연구로, 사람에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단, 특히 식물성 화합물이 노화와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동시에 다양한 질환에 관여하는 NR4A1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진은 현재 천연 화합물보다 더 효과적으로 이 수용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합성 화합물을 탐색하며,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 치료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당장 커피 섭취에 대한 권고를 바꿀 수준은 아니지만, 커피가 장기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이프 박사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 그 이면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Brewed Coffee and Its Components Act Through Orphan Nuclear Receptor 4A1 (NR4A1)'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커피가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나요?

A. 다수의 연구에서 커피는 만성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연구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전을 일부 제시했다. 다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Q2. 카페인이 건강 효과의 핵심인가요?

A. 이번 연구에서는 카페인보다 폴리페놀 등 식물성 화합물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디카페인 커피도 유사한 건강 효과를 보인다는 기존 연구와도 맞닿아 있다.

Q3. 커피를 많이 마시면 더 좋은가요?

A. 연구진은 현재 커피 섭취 권고를 바꿀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개인별 반응이 다를 수 있어 적정량 섭취가 중요하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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