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빅테크 AI 투자, 2027년 1조달러 돌파 전망

1일(현지시간) 에버코어ISI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2027년 자본지출이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또 올해 전망치도 8000억~9000억달러 수준으로 상향조정했다. 제프리스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가격이 상승하며 자본지출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BofA에 따르면 알파벳은 2026년 투자 전망치를 4% 증가한 1850억달러로, 아마존은 1% 증가한 2000억달러로 제시했다. 또 메타는 8% 늘어난 135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나 늘어난 190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기업 경영진들은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클라우드 매출 확대 등 AI 투자 수익화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장기적인 자본지출 투자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올해 2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6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낫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견조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지출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가치와 시가총액이 급등하는 가운데 투자 효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자본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약 2조달러 규모의 수주잔고와 가속화되는 클라우드 성장세를 통해 투자수익률(ROI)이 입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마진 레버리지가 유지되고 있고 이는 구조적인 운영비용 통제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알파벳은 수주잔고 증가세가 컴퓨팅 인프라 재고 확대와 설비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AI 투자 수익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BMO캐피털의 브라이언 피츠는 "수주잔고가 자본지출 슈퍼사이클을 지지하고 있다"며 "구글의 수주잔고는 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고 전년 대비로는 400% 급증한 46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주잔고 대부분은 핵심 사업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계약이었으며 구글은 향후 24개월 동안 그중 절반 이상을 매출로 인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확대 계획에도 호평을 받은 구글과 달리 투자자들은 메타의 투자 전망 상향조정에 불안감을 표출했다. 메타의 경우 그동안의 투자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프리스는 "메타는 자본지출 ROI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의 의구심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타의 지난해 자본지출은 72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250억~1450억달러 수준으로 거의 두 배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150억~1350억달러에서 상향된 수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인프라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며 "대부분은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부품 비용 증가 때문이지만 회사 내부와 업계 전반에서 확인되는 모든 신호가 이번 투자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업계 전반의 매출 및 현금흐름 개선이 대규모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메타의 경우 잉여현금흐름(FCF)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FCF는 12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260억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지속적인 자본지출 확대는 반도체 업체와 장비 공급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은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다양한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최근 AI 에이전트가 주목받으며 추론을 위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그 덕분에 지난 몇 년간 경영난을 겪어온 인텔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아마존 트레이니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이아, 메타의 MTIA 등 다양한 맞춤형반도체(ASIC)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에 대한 강한 관심이 향후 수년간 CPU 르네상스를 이끌 핵심 사용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BC캐피털마켓은 "강한 자본지출 흐름은 브로드컴, AMD, 샌디스크, 인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AI 수요가 두 자릿수인 웨이퍼 팹 분야의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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