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이 쓰는 글도 바꾼다”…챗GPT 출시 이후 특정단어 사용 늘어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5. 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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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말하기와 글쓰기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 연구팀은 36만여 개의 YouTube 학술 강연과 77만여 개의 팟캐스트 에피소드 등 총 74만 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챗GPT와 제미나이 등 AI 모델을 활용해 원문 텍스트를 다듬도록 명령한 뒤 원본과의 대조를 통해 의미 보존 여부와 문체 변화를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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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잘 쓰지 않는 단어 많아져
글쓰기 다양성 감소도 확인돼
인간→기계→인간 학습 순환
챗GPT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말하기와 글쓰기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 연구팀은 36만여 개의 YouTube 학술 강연과 77만여 개의 팟캐스트 에피소드 등 총 74만 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AI가 유독 선호하는 특정 단어를 사람이 사용하는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단어는 ‘파고들다’라는 뜻의 ‘delve’다. 챗GPT가 ‘explore’나 ‘examine’ 대신 즐겨 쓰는 이 단어는 챗GPT 출시와 동시에 유튜브 학술 대화에서 사용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이외에도 ‘comprehend(이해하다)’, ‘boast(자랑하다)’, ‘swift(신속한)’, ‘meticulous(꼼꼼한)’ 등의 단어 역시 사용 빈도가 연간 25%~50% 가량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변화가 학술적 강연뿐만 아니라 즉흥적인 대화가 주를 이루는 팟캐스트에서도 관찰됐다는 점이다. 특히 과학·기술, 비즈니스, 교육 분야 팟캐스트에서 변화가 뚜렷했다. AI 도구를 업무와 학습에 활발히 사용하는 집단일수록 AI의 말투를 더 빨리 습득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폐쇄된 문화적 피드백 루프’라고 명명했다. 인간이 기계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계가 학습한 패턴을 다시 인간이 따라 하면서 문화적 특성이 양방향으로 순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AI의 언어적 영향에 대한 부정적 효과를 우려한다. 우선은 문화적 획일화에 대한 우려다. AI가 특정 언어 패턴을 과도하게 권장하면서 인류 언어의 다양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의 성능 저하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AI가 생성한 데이터가 인간에 의해 재생산되고, 이 데이터가 다시 미래 AI의 학습 데이터로 쓰이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참신함이 사라지는 모델 성능 저하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한편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 연구팀이 과학 저널, 지역 뉴스 기사, 소셜 미디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ChatGPT 출시 이후 인간의 글쓰기 스타일의 다양성이 급격히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챗GPT와 제미나이 등 AI 모델을 활용해 원문 텍스트를 다듬도록 명령한 뒤 원본과의 대조를 통해 의미 보존 여부와 문체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AI는 기존 글의 핵심 의미는 보존했지만, 언어적 복잡성과 다양성은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에 따르면 AI가 다시 쓴 글은 고연령층, 남성, 정치적 자유주의(민주당 성향)를 띄는 집단의 문체와 더 유사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 공감도는 낮고, 도덕적 가치는 더 높게 평가되는 방향으로 편향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AI가 쓴 글이 가독성과 명확성은 높여주지만, 개인의 고유한 언어적 개성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인간 언어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창의적 사고가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대학교의 언어학자 에밀리 벤더 교수는 “글쓰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자체에 가치가 있다”며 “우리는 글을 쓰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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