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이번엔 오징어…“‘바가지 섬’ 욕먹은 울릉, 알고 보니 완전히 달랐다”

김석현 기자 2026. 5. 5. 13: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부터 유튜브 영상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울릉도가 또다시 전국민의 관심을 불러왔다.

최근 유튜브 영상 하나를 계기로 울릉도 마른오징어 가격을 '바가지'로 규정한 보도가 잇따르자 울릉 민심이 들끓고 있다.

울릉도 현지의 마른 오징어는 유튜브 영상대로 이유없는 폭리 수준일까? 기자가 그 속내를 들여다 봤다.

성수기에도 조업이 어려울 정도로 어군이 줄었고, 한때 울릉도를 대표하던 오징어 산업은 지금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싸다’ 뒤엔 사라진 오징어 있었다…현장 외면한 탁상 보도”
어획량 93% 급감에도 ‘바가지’ 낙인…울릉 어민들 “현실 왜곡” 반발
같은 오징어 아니었다…당일 생물·수작업 구조 빠진 채 가격만 부각
"15단계 손 거친 울릉 마른오징어…가격 뒤에 숨은 현장" 김석현기자

지난해부터 유튜브 영상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울릉도가 또다시 전국민의 관심을 불러왔다. 이번 유튜버들의 '멋잇감(?)'은 바로 울릉도산 마른 오징어.

최근 유튜브 영상 하나를 계기로 울릉도 마른오징어 가격을 '바가지'로 규정한 보도가 잇따르자 울릉 민심이 들끓고 있다. 단순 가격 비교에만 기대여 '폭리' 프레임을 씌운 보도가 현실을 왜곡하고, 지역 경제까지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어서다.

울릉도 현지의 마른 오징어는 유튜브 영상대로 이유없는 폭리 수준일까? 기자가 그 속내를 들여다 봤다.

논란의 출발점은 유튜브 채널 물만난고기 영상이다. 일부 언론은 이를 근거로 울릉도 오징어 가격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생산 구조와 유통 환경은 제대로 짚지 못했다는 지적이 울릉도 생산 현장에서 잇따르고 있었다.

핵심은 '같은 오징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울릉 어업인들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저가로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울릉도가 아닌 타 지역에서 대량 가공된 물량이라는 것이다. 반면 울릉도산은 당일 잡은 생물을 곧바로 건조하는 제품으로, 원물의 신선도부터 그 출발선이 다르다.

가공 과정 역시 비교 자체가 아예 무리라는 평가다. 할복과 세척, 덕대 건조, 탱기 작업 등 15단계에 이르는 수작업이 이어지며, 공정마다 인건비가 붙기 마련이다. 현지 상인들은 "이 과정을 거친 오징어를 단순 가격으로만 비교하는 건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입을 모은다.

가격 논란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사라지고 있는 오징어'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살오징어 어획량은 평년 대비 93% 급감했다. 성수기에도 조업이 어려울 정도로 어군이 줄었고, 한때 울릉도를 대표하던 오징어 산업은 지금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배를 띄워도 기름값도 못 건진다"는 말이 일상이 됐다. 실제 저동항 일대에는 출항을 포기한 채낚기 어선들이 줄지어 묶여 있다.

이처럼 공급이 급감한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일부 보도는 이런 배경을 외면한 채 '바가지'라는 자극적인 표현만 앞세웠다. 그 결과 지역 이미지는 훼손되고 관광 위축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영상보다 이를 단편적으로 소비한 보도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해당 영상은 울릉도를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담았음에도, 가격 부분만 부각되며 논란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행정을 향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지역 이슈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응이나 해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울릉군 소상공인들은 "지역이 '바가지 섬'으로 낙인찍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기후 변화로 인한 어자원 감소, 조업 환경 악화, 그리고 왜곡된 가격 프레임까지 겹치며 울릉도는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비싸다'는 말은 쉽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울릉도 오징어를 둘러싼 논란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얼마나 제대로 보고 있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김석현 기자 ssky2737@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