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값 126주 연속 하락…반등 없이 2년 5개월째”

이규현 기자 2026. 5. 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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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이규현 기자

대구 아파트 시장이 '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 터널'에 갇힌 형국이다. 2023년 초 이후 126주 연속 하락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이 이어지며, 2년 넘게 단 한 번의 반등조차 없는 장기 침체 국면이 고착화됐다. 낙폭은 줄었지만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등 신호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4주(4월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했다. 수도권(0.07%)과 서울(0.14%)이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지방은 –0.01%로 약세를 이어갔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부동산원

이 가운데 대구는 –0.04%를 기록하며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 중에서도 하락 흐름이 이어지는 지역으로, 지역별로 온도 차가 뚜렷했다.

중구(0.01%)는 대봉동·교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서구(–0.22%)는 내당·평리동 중소형 위주로 낙폭이 컸다. 달성군(–0.07%) 역시 다사·화원읍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전체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거래 자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부 선호 단지 중심으로만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나머지 지역은 가격 조정이 지속되는 '양극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전세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대구 전세가격은 0.00%로 보합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선 전국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국 전세가격은 0.09%, 수도권은 0.15% 상승하며 임차 수요 증가와 매물 부족 영향이 반영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대구 시장이 아직 회복 초입에도 들어서지 못한 상태로 진단한다. 공급 부담과 기존 하락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 심리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일부에서는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공표지역 기준 하락 지역 수는 감소하고 보합 지역은 늘어나는 등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구는 공급 물량과 미분양 영향이 여전히 시장을 누르고 있다"며 "금리와 거래량 회복 여부가 반등 시점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이규현 기자 leekh122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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