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가격 더 떨어지나…'하락 베팅' 최대치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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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대차거래 잔고가 11거래일 연속 치솟으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기관들이 채권 가격 손실을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며, 잔고가 늘어날수록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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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행진

[파이낸셜뉴스] 채권 대차거래 잔고가 11거래일 연속 치솟으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210조10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증가해, 해당 기간 12조1325억원이나 불어났다.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월 초만 해도 180조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3월 6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주춤하는 듯했지만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채권 대차거래는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을 미리 빌려서 팔고, 나중에 싸게 되갚아 이익을 얻는 거래로 '채권 공매도'라 불린다. 통상 기관들이 채권 가격 손실을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며, 잔고가 늘어날수록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도 국채선물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7조7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20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해 1년간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14조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국채선물은 미래 특정 시점에 일정한 수량의 국채를 정해진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다. 매도 포지션은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베팅을 의미한다.
기관과 외국인의 이같은 전략은 국고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월 말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주춤하다 다시금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4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615%로, 연중 최고치인 3.617%에 바짝 다가섰다. 5년물은 3.797%, 20년물은 3.906%로 연중 고점에 근접했다. 10·30년물의 경우 각각 3.932%, 3.815%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률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해당 시나리오대로라면 현재 연 2.5% 수준인 기준금리가 연말 연 3.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갭률이 양수(실제 GDP가 잠재 GDP보다 큰 상황)이고 금융 상황이 완화적인 점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하더라도 실물경기와 금융 여건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우선해 하반기 2회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인상이 1회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부총재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를 '연내 2번 이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여전히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2회 이상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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