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도 막걸리도... 고물가 시름 더는 '990원'
이마트, 시중가 절반 990원 탁주 선봬
'동네슈퍼 전용' 착한소주 990도 화제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을 고려한 990원 초저가 주류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990원 소주'에 이어 이번에는 이마트가 시중가 절반 수준인 '990원 막걸리'를 내놨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990원 탁주라는 의미의 '구구탁 막걸리'(750㎖)를 전 점포 10만 병 한정으로 판매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막걸리 한 병(750㎖) 평균 가격은 1,900원대라, 시중 막걸리 평균 가격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마트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술 중 하나인 막걸리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파격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달콤하고 구수한 막걸리 풍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이마트는 숙련된 양조 노하우를 가진 '대전주조'와 협업해, 출시 6개월 전부터 꾸준히 논의하고 수차례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품질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동시에, 제조사도 공장 생산 가동률을 높이고 새 판매처를 확보하는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정찬우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막걸리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맛있는 막걸리를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도 충청권 주류기업 선양소주가 20년 전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착한소주 990'을 990만 병 한정으로 990원에 출시해 화제가 됐다. 전국 판매점 평균가가 1,500원대(참가격)인 점을 고려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불경기에 소비자 부담을 덜 뿐 아니라, 해당 제품은 대형마트 대신 동네슈퍼 한정으로 공급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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