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로봇 안전인증·제조AI 거점 동시 확보…‘AI 로봇 수도’ 밑그림 커졌다

김명환 기자 2026. 5.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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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 국내 첫 구축…5년간 국비 247억 원 확보
제조데이터 수집·평가·인증까지 지원…지역 제조업 AX 전환 속도
대구시 산격청사 전경.

대구가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과 제조 인공지능 전환을 동시에 잡으며 'AI 로봇 수도'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가 대구에 들어서고 지역 제조기업의 AI 활용을 돕는 제조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 사업도 함께 추진되면서 로봇 실증과 제조혁신을 잇는 기반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30일 산업통상부 주관 공모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 구축 사업'과 '제조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5년간 국비 247억 원을 포함해 총 412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국비 확보를 넘어 대구가 로봇과 제조AI 분야에서 전국 단위 실증·인증 거점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연계한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 구축은 대구 로봇산업 생태계의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로 대구에 조성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는 총 187억 원이 투입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에 들어선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고등기술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계명대학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등 전문기관이 참여한다.

센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 검증과 사이버보안 인증, 제조 실증을 통합 지원한다. AI 기술 발전으로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고 상호작용하는 로봇이 늘면서 충돌, 오작동, 보안 취약성 등을 미리 점검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유럽연합의 사이버복원력법과 인공지능법 등 글로벌 규제 강화에도 대응한다. 로봇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제품 안전성과 보안성을 입증할 수 있는 인증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센터는 국내 기업의 수출 부담을 낮추는 지원 거점 역할도 하게 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물류, 상업, 생활환경 등 실제 운용 조건을 반영한 실증 인프라를 활용해 시험·평가부터 실증, 인증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체계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로봇 서비스 인증과 가상화 실증 체계를 함께 묶은 원스톱 지원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제조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 사업도 지역 산업 체질 개선의 핵심 축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총 225억 원 규모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구영테크, 한국고분자 등이 참여한다.

사업 대상은 정밀가공, 금형·소성가공, 열처리 등 대구의 전통 제조업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센서 데이터, 설비 로그, 공정 조건, 이미지·영상 데이터 등을 수집·분류하고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데이터의 품질과 신뢰성을 평가·인증하는 플랫폼도 구축된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가 AI 학습에 적합한지, AI 모델의 성능이 현장 적용에 충분한지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구 제조업은 전국 상위권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 비중이 높아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AI를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 수집 장치 보급, 현장 적용 컨설팅, 공정 진단, 품질 예측, 설비 이상 감지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정부가 가속화하고 있는 M.AX, 즉 제조 인공지능 전환 정책의 지역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AI 로봇 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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