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목전에도 2분기 IPO ‘개점휴업’
코스닥만 청약 릴레이…유가증권 대어 실종
중복상장 규제에 대기업 상장 일정 ‘제동’

코스피가 7000포인트(p)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은 정반대 흐름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조(兆) 단위 ‘대어’가 자취를 감추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공모주 청약 일정은 모두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으로 채워졌다. 폴레드가 4~6일 일반청약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마키나락스(5월 11~12일) △대신밸런스제20호스팩(5월 22~26일) △피스피스스튜디오(5월 26~27일) △져스텍(5월 29일~6월 1일) △레몬헬스케어·매드업(6월 1~2일) △스트라드비젼(6월 17~18일) 등이 순차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달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신한·교보·키움 등 스팩 상장과 채비, 인벤테라 등이 코스닥에 상장했을 뿐, 유가증권시장 신규 입성은 사실상 없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 기업도 1분기 케이뱅크 단 한 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IPO 시장 전반의 위축도 뚜렷하다. 올해 1~4월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7개로 전년 동기(27개) 대비 크게 줄었다. 스팩을 제외하면 11개에 불과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월별로는 1월 1개, 2월 0개, 3월 8개, 4월 2개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증시 상황과 대비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6936.99까지 오르며 한 달 새 약 30% 상승했고, 7000선 돌파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증시 온기가 IPO 시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불장 속 한파’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어 실종의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기조가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침을 내놨다. 단순 물적분할뿐 아니라 인수·신설 자회사까지 실질 지배력이 있으면 중복상장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한화에너지, CJ올리브영 등 차기 IPO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줄줄이 밀린 것으로 파악된다. 제도 시행이 이르면 7월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일제히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대외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조달 금액이 큰 코스피 IPO의 경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늦추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겹쳤다. 5월은 전통적으로 IPO 시장이 한산한 시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규제 변수까지 더해지며 위축 폭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이전상장이나 재상장 사례 없이 신규 상장만 이뤄지고 있다”며 “5월 IPO 기업 수는 3~5개 수준으로 과거 평균(8개)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 공모금액은 700억~900억원으로 과거 평균(5842억원) 대비 낮고, 예상 시가총액도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평균(2조4764억원)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월은 전형적인 비수기에다 올해는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6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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