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르는 MLB 최고 좌완, 물 건너간 사이영 3연패 꿈

심진용 기자 2026. 5.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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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릭 스쿠벌. 게티이미지

사이영상 3연패를 노리던 메이저리그(MLB) 최고 좌완 타릭 스쿠벌(28)이 수술대에 오른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5일 스쿠벌이 왼쪽 팔꿈치 유리체를 제거하기 위해 관절경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팔꿈치 관절 안 뼛조각을 제거하기 위해 초소형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한 수술을 진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힌치 감독은 스쿠벌이 전날 팔꿈치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았고 부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술 일정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수술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다. 통상 2~3개월이면 재활을 거쳐 마운드 복귀가 가능하다. 스쿠벌은 “그냥 (뼛조각을) 꺼내면 된다고 하더라. 스프링 트레이닝 때처럼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리고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스쿠벌이 이상 징후를 보인 건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애틀랜타전이다. 7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했지만, 7회 스쿠벌이 왼쪽 팔을 문지르며 불편함을 표시했다. 힌치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스쿠벌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투구를 마쳤지만 결국 부상이 확인됐다. 스쿠벌은 팔꿈치 통증에 대해 “시즌 내내 겪었던 문제다. 그래도 원인을 알게 돼 솔직히 다행”이라고 했다.

큰 수술이 아닌 만큼 연내 복귀는 충분해 보인다. 전망대로라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사이영상 3연패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스쿠벌은 올 시즌 7차례 선발 등판해 43.1이닝 동안 평균자책 2.70 3승 2패로 순항해왔다. 그러나 부상으로 10차례 이상 선발 등판을 건너뛸 수밖에 없게 됐다. 7월 중순쯤 복귀해 시즌 나머지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고 해도 120~140이닝 정도를 던지는 데 그친다. 사이영상 수상을 위한 이닝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디트로이트 타릭 스쿠벌. 게티이미지

최근 사이영상 투표 경향이 크게 변하면서 투구 이닝보다 투구 내용을 중시하고 있다지만, 140이닝을 못 던진 선발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사례는 없다. 2021시즌 당시 밀워키 소속이던 코빈 번스(현 애리조나)가 167이닝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게 최저 이닝 기록이다. 당시에도 이닝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1984시즌 시카고 컵스 릭 서클리프가 150.1이닝 투구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사례가 있지만, 이건 서클리프가 시즌 중 트레이드로 리그를 옮겼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전 아메리칸리그 투구까지 합하면 해당 시즌 서클리프는 244.2이닝을 던졌다.

CBS스포츠는 “스쿠벌은 최근까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배당 1순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부상 소식이 나온 이후 아예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스쿠벌이 후보에서 사라지면서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와 맥스 프리드가 최유력 후보로 치고 올라왔다.

스쿠벌의 레이스 이탈이 아쉬운 건 그가 전례 드문 사이영상 3연패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쿠벌은 2024, 2025시즌 압도적인 득표로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최근까지 베팅 레이스에서 드러나듯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였다.

MLB 역사를 통틀어도 사이영상 3연패 이상은 그레그 매덕스(1992~1995)와 랜디 존슨(1999~2002) 둘 뿐이다. 두 사람은 3년 연속을 넘어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연패는 아직 사례가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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