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조 투입해도 ‘반쪽 경영’ 우려…KAI 인수의 ‘3대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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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5.09%를 확보하며 주식 대량 보유 상황보고서상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공시했다.
특히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옛 LIG넥스원)나 현대로템이 사모펀드(PEF)와 연합군을 결성해 인수전에 전격 등판할 경우, 한화의 수직 계열화에 따른 독점 우려를 집중 공략하며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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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5.09%를 확보하며 주식 대량 보유 상황보고서상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공시했다. 사실상 인수 의지를 노골화하며 잠잠했던 KAI 민영화 논의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하지만 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인수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정부의 강력한 간섭과 경쟁사들의 견제, 그리고 독과점 규제라는 세 겹의 장벽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수에 성공해도 실질적 권한은 제한된 ‘반쪽짜리 주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① ‘독점’의 굴레와 견제…공정위 관문 넘어야
첫 번째 뇌관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및 사후 관리 리스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를 품을 경우 기체 제작부터 엔진 및 부품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수직 계열화가 완성되나, 이는 곧 독과점 논란과 직결된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 2023년 한화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데 이어, 지난 4월 말 경쟁 제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함정 부품 관련 시정조치 이행 기간을 2029년까지 3년 연장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 유력 경쟁사들의 반발과 참전 가능성도 변수다.
특히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옛 LIG넥스원)나 현대로템이 사모펀드(PEF)와 연합군을 결성해 인수전에 전격 등판할 경우, 한화의 수직 계열화에 따른 독점 우려를 집중 공략하며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오션이 수상함(67.3%)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인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부품 공급 차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경우, 공정위는 더욱 까다로운 행태적 시정조치를 부과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경영 자율성에 제약이 될 수 있다.

② 1.5조 금융비용 압박…‘10조 대어’로 커진 몸값 방정식
두 번째 뇌관은 급증한 금융 비용을 관리하며 6조원대 인수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조달 구조다. 2025년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 총계는 37조 1655억원으로 늘었으나 부채비율은 221.4%로 개선됐다.
다만 고금리 여파로 금융 비용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폭증한 1조 5900억원을 기록한 점은 추가 차입의 걸림돌이다.
여기에 KAI의 자산 규모가 2025년 8조 1280억원에서 2026년 10조 3870억원으로 급증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급으로 덩치가 커진 점도 부담을 더한다.
업계는 한화가 ‘AA급’ 신용도를 활용해 저리 회사채 발행이나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 입체적 조달 패키지를 가동할 것으로 보나, 12조원대 차입금 상황에서 6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을 투입할 경우 재무 건전성 등급 하향 압박과 수익성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③ 정부 지배력과 노조 반발…‘반쪽짜리 자율’ 우려
가장 치명적인 뇌관은 실질적인 경영 자율성 확보 여부다. KAI는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부 측 지분 비중이 높아 민간 인수가 이뤄지더라도 국가 전략 산업이라는 특성상 정부의 강력한 통제권 아래 놓일 수밖에 없다.
특히 우주항공청(KASA) 개청 이후 국가 우주 전략 사업의 독점적 수행에 따른 특혜 시비 우려까지 더해져, 수조 원을 쏟아붓고도 인사권이나 사업 전략 수립에서 정부의 입김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KAI 노동조합은 지난 2022년 한화의 KAI 인수설이 불거지자 동시에 국가 안보 위협 및 구조조정 우려 등을 이유로 상경 투쟁을 벌이는 등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이러한 노조의 조직적 저항과 지역 사회의 반발은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막대한 기회비용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정부 지분 매각이 현실화하더라도 ‘주인 없는 회사’에서 ‘정부 간섭을 받는 민간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과정은 험로가 예상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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