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의 생존투자] 증시 활황에 미소 짓는 증권사…외국인 통합계좌로 성장 기대 ‘쑥’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으로 추가적인 자금 유입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업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7000선 돌파를 앞두고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자 유입 확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8.5% 증가한 4757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92.8% 늘어난 3502억원, 하나증권은 37.1% 증가한 1033억원, 신한투자증권은 167.4% 급증한 2884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역시 102.6% 증가한 4774억원으로 호실적을 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에 대한 기대도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8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3860억원(55.4%), 메리츠증권은 2688억원(16.5%) 수준이 전망된다.
최근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를 꼽는다.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기업 이익 전망 상향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개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매가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증권업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달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1492조원으로 전월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1분기 월평균 거래대금(1310조원)보다도 14%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30%, 14% 상승했으며, 4월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0조원으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36조원으로 10% 늘었다.
특히 최근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 제도가 시행되면서 증권업계의 중장기 성장 기반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선 본인 명의의 국내 증권사 계좌가 필요했으나, 이제는 외국 증권사가 현지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아 국내 증권사로 일괄 주문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국내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자유롭게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처럼, 해외 투자자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증권사 중 하나증권이 중화권과 일본을 중심으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제휴를 맺고 한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는 시범 운영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나 최근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거래 활성화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로의 접근성 향상에 따른 대규모 유동성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증권 업종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계좌를 통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국내 증시와 거래대금의 상단이 확장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증권사들이 주요 글로벌 브로커리지 기업과 협력이 공식화될 때마다 기대감이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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