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 브리핑]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최승현 2026. 5. 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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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윤석열 구치소 접견
가톨릭 신자 600만 돌파
성공회-가톨릭 수장 만남
"어린이에게 필요한 건 '감정의 타당화'"
주간 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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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보석 후 23일 만에 다시 구치소 간 이유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보석으로 풀려난 지 23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들어갔다. 수감된 게 아니라, 4월 30일 서울구치소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해서였다. 접견 사실은 <한겨레>가 5월 1일 단독 보도했다. 두 사람의 직접적인 만남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목사는 지난해 4월 11일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만난 일이 있나"라는 질문에 "전화는 한 번 했다,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만 답한 바 있다.

전 목사는 보석 신청 단계에서 자신을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중환자"라고 주장하며 당뇨병 치료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그러나 4월 7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에는 광화문 집회에 잇따라 등장해 강성 발언을 이어 왔다. 4월 18일 광화문 집회에서는 "대한민국은 이미 망했다, 북한에 나라를 넘겨주면 안 되기 때문에 20년 광화문 운동을 지켜왔다"고 발언했다. 빚을 내서라도 광화문 집회에 헌금을 하라는 발언도 하는 등 보석 후 연일 논란을 부른 발언과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면서 집회 참석 제한 조건을 걸지 않은 점에 비판이 이어지던 가운데 윤 전 대통령 접견 사실까지 더해진 것이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직후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독교적 가치관'을 강조한 메시지를 트럼프 측에 보내려 한 사실이 JTBC 4월 20일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JTBC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다음 날 새벽 윤석열 당시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측에 보낼 '트럼프 측에 대한 추가 설명' 두 장짜리 문서를 작성했고, 여기에 "자유민주주의 신념과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대한민국을 운영하려 노력해 왔다"는 표현을 넣었다. 종합특검은 이 문건을 내란 정당화 시도의 정황으로 보고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다.

관련 기사
[단독] "난 중환자" 석방된 전광훈, 윤석열 구치소 접견 확인 (<한겨레>)
[단독] 비상계엄 다음 날 트럼프 측에 '기독교적 가치관' 메시지 (JTBC)

가톨릭 신자 600만 돌파에도…"실제 신앙 생활 인구는 절반"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4월 22일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를 발표하고 2025년 말 기준 한국 가톨릭 신자 수가 600만 6832명으로, 사상 처음 6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자 수는 전년 대비 9178명(0.2%) 증가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의 1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령별로는 65~69세가 9.5%로 가장 많았고, 20세 미만은 6.2%에 그쳤다. 65세 이상 신부 비율은 19.7%로 2015년 11.0%의 두 배에 가까웠다.

'사상 최초 600만'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이번 통계를 위기 상황으로 본다. 가톨릭평화방송(CPBC)은 4월 29일 보도에서 같은 통계를 위기 국면으로 풀었다. 군종교구를 제외할 경우 2025년 신자 수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군종교구 신자가 8만 8763명에서 9만 9759명으로 1만 996명 늘었지만, 군종교구를 빼면 오히려 줄었다.

신규 사제는 2025년 70명에 그쳐 2015년 121명의 절반에 못 미쳤고, 신학생은 854명으로 같은 기간 41.9% 감소했다.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로 한국 사회 전체(21.2%)보다 7.7%포인트 높았고, 0~9세 신자는 10년 새 51.5% 줄어 같은 연령대 주민등록인구 감소율(35.7%)을 한참 앞질렀다. 주일 미사 참여율은 15.5%였다.

가톨릭 소식을 전하는 독립 언론사 <지금여기>는 이번 통계를 더욱 비관적으로 본다. 5월 4일 자 '신자 수 600만의 허와 실' 칼럼에서 박문수 소장(우리신학연구소)은 "이 600만은 실제 숫자인가? 그렇지 않다, 허수다"라고 단언했다. 근거가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이번 보고서에서 100세 이상 신자는 8576명으로 집계됐는데, 같은 시점 정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의 100세 이상 인구는 8726명이다. 한국 100세 이상 인구의 98.3%가 가톨릭 신자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5년 단위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와의 편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2015년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에 따르면 가톨릭 인구는 389만 명이었다. 박문수 소장은 인구조사와 가톨릭 자체 조사가 25~30% 이상 차이가 나곤 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확실히 떠났을 것으로 추정하는 25%, 어떻게든 신앙생활을 하는 20%를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교적에만 있을 뿐 신자 생활은 하지 않는 것"이라고 봤다.

관련 기사
한국 천주교 신자 600만 명 돌파…총인구의 11.4% (<뉴시스>)
신자 수 600만 돌파에도 축배를 들 수 없다 (가톨릭평화방송 CPBC)
신자 수 600만의 허와 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성인물 차단하는 미국판 알뜰폰 통신사…'LGBT 콘텐츠'도 유해물?

미국에서 음란물과 LGBT 관련 콘텐츠를 차단하는 '기독교 타깃' 이동통신 서비스 'Radiant Mobile'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5월 3일 보도했다. 출시 예정일은 5월 5일이다. 회사를 설립한 폴 피셔(Paul Fisher) 대표는 <MIT Technology Review> 5월 1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 중심(Jesus-centric)이고, 음란물과 LGBT, 트랜스가 없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adiant Mobile은 자체 기지국이 없고 T-Mobile 망을 도매로 쓰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다. 한국의 알뜰폰 사업자와 유사한 개념이다. 성인물 사이트를 전부 유해 사이트로 판단하고, 통신사 이용자가 접속하지 못하게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성적 지향(sexuality)'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까지 모조리 유해 사이트로 분류하겠다는 데 있다. 피셔 대표는 "예일대 웹사이트 자체는 차단하지 않지만 lgbtq.yale.edu 같은 하위 페이지는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예일대 내 성소수자 지원 기관의 활동·자원·정보를 안내하는 대학 공식 홈페이지임에도, 성인물과 같은 취급을 해서 사이트 접속 자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Radiant Mobile 공식 홈페이지는 이 서비스를 미국에서 출시되는 첫 기독교 모바일 통신망(A Christian Mobile Phone Plan)으로 소개하고 있다. 피셔 대표는 한국을 차기 시장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한국과 멕시코 같은 가톨릭·기독교 다수 국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New Christian phone network aims to block porn and LGBT content: 'Jesus-centric' (<뉴욕포스트>)
폴 피셔 Radiant Mobile 창립자 인터뷰 (<MIT Technology Review>)

교황-캔터베리 첫 여성 대주교 회동…"차이 넘어 함께 걸어야"

교황 레오 14세와 새라 멀랠리 캔터베리 대주교. 사진 출처 바티칸뉴스

레오 14세 교황과 영국 성공회 첫 여성 수장 새라 멀랠리(Sarah Mullally) 캔터베리 대주교가 4월 27일(현지 시각) 바티칸 사도궁에서 만났다. 멀랠리 대주교가 4월 25~28일 진행한 로마 순례의 일정으로, 우르바노 8세 성당에서 함께 낮 기도를 드렸다.

두 수장은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성공회뉴스>(ACNS)는 1966년 마이클 램지 캔터베리 대주교와 교황 바오로 6세 만남 이후 이어진 60년 여정을 "성공회와 가톨릭 사이의 가시적 일치(visible unity)를 향한 새로워진 헌신"이라고 평가했다. 멀랠리 대주교는 "비인간적 폭력, 깊은 분열, 빠른 사회 변화 앞에서 우리는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 공동선을 위해 항상 다리를 놓고 결코 벽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멀랠리 대주교는 교황을 영국에 초청하기도 했다.

<가톨릭신문>에 따르면 교황은 멀랠리 대주교와의 만남에서 "가톨릭 신자와 성공회 신자들은 대화의 길을 계속 걸으며 그리스도를 세상에 선포해야 한다"면서 "친교를 향한 교회 일치의 길이 복잡할지라도 가톨릭교회와 영국 성공회는 계속 우정과 대화 안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교황은 자신의 사목 표어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In Illo Uno Unum)"에도 교회 일치의 정신이 반영돼 있다고 소개했다.

관련 기사
The Archbishop of Canterbury meets and prays with Pope Leo XIV during four day pilgrimage to Rome (<성공회뉴스서비스>)
Pope: Anglicans and Catholics must continue working to overcome differences (<바티칸뉴스>)
레오 14세 교황 "가톨릭·성공회, 차이 넘어 함께 걸어야" (<가톨릭신문>)

[칼럼] 어린이날, 아이에게 필요한 건

어린이날을 맞은 한국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지은 이화여대 뇌인지과학부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내 마음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 즉 "감정의 타당화(Emotional Validation)"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5월 4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좋은나무'에 실은 칼럼에서 "오늘 아이가 문을 나서며 '학교 가기 싫어'라고 말할 때, 진정한 관심을 기울이며 '뭐가 그렇게 걱정돼?'라고 한 번만 물어봐 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자신의 호주 단기 연수 시절 큰아들이 다닌 공립학교 개학식 일화를 예로 들었다. 학교 가는 게 두려운 아이를 다룬 책을 읽어 준 호주 교장 교사가 새로 출근하는 동료 두 명을 불러 "사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조금 떨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래도 나는 마음에서 용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 준 뒤, 학생들에게 "오늘, 학교 첫날 어떤 마음을 느끼든, 그 마음은 충분히 느낄 만한 마음이니 괜찮다"고 말한 장면이다. 김 교수는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 엄마에게 "너는 너무 예민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을 같이 호명하며 두 장면이 각각 '감정의 타당화'와 '감정의 무효화(Emotional Invalidation)'의 대조 사례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학대나 방임 수준은 아니지만 부모-자녀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정서적 상처를 '마이크로트라우마(Micro-trauma)'라고 부른다면서, "나도 엄마가 내 감정을 대했던 방식 그대로 자동적으로 아이의 감정을 대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트라우마의 세대 간 대물림"이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또 "오은영 박사의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끼는 부모들도 많지만, 박사님처럼 다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 아이의 모든 감정에 그냥 자동적으로 내가 받았던 반응을 그대로 돌려주지만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변증법적 행동 치료를 창시한 마샤 리네한이 제시한 감정 타당화 6단계(경청-거울처럼 되돌려 주기-표현하지 못한 마음 알아주기-맥락 이해-인정-비슷한 경험 공유)를 부모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법으로 풀이했다. 호주 정부의 학생 정신 건강 정책 'Be You'와 만 16세 미만 소셜미디어 전면 금지법은 한국 사회가 참고할 사례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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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감정 타당화(김지은) (기윤실 '좋은나무')

이번 주 단신

"차별금지법 막기 위해 고군분투"…제주도의원 후보들 선거법 위반 조사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회에서의 선거법 위반 논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노컷뉴스>는 4월 29일 단독 보도에서 제주도의원 선거 출마 예정인 국민의힘 제주도당 소속 이향(대정읍)·박현욱(일도2동)·김순희(애월읍을) 후보가 4월 25일 제주시 한 교회 총회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한 사실을 전했다. 진행자가 "기도를 해 주시고 격려도 해 주시고 힘도 써 주시고 주머니에 돈도 있으면 밥도 함께 사 주시고"라고 발언한 영상이 근거다.

세 사람은 발언 당시 예비후보가 아닌 출마 예정자 신분이었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선거관리위원회 판단이다. 제주선관위는 <노컷뉴스>에 "진행자의 멘트는 공직선거법 254조 2항에 따른 사전선거운동, 85조 3항에 따른 종교 단체 활용 선거운동에 해당될 수도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향 씨는 단상에서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했다", "하나님 이름으로 열심히 교회를 지키고 다음 세대를 지키고 제주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고, 박현욱 씨는 "평화인권헌장 반대하는 데 힘을 많이 썼는데 제도권에 들어가지 않으면 밖에서 외치는 꽹가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4월 28일 이향·박현욱 씨를 단수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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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교회 단상 섰다가…국힘 출마 예정자들 선거법 위반 조사 (<노컷뉴스>)

과천시민 1만여 명, 신천지 종교 시설 용도 변경 항소심 앞두고 탄원

과천시의 이번 지방선거 현안 중 하나는 신천지다.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본부의 종교시설 용도 변경 거부 처분 취소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과천시민 1만 500여 명이 4월 29일 수원고등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노컷뉴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과천시 인구 8만 5000여 명의 약 12%다. 수원고법은 5월 13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1심 재판부는 2025년 신천지 측 손을 들어 줬다. 탄원서를 주도한 단체는 '과천지킴시민연대'이고, 단체 장현승 공동대표는 현직 목사다. 장 목사는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신천지가 1600억 원을 들여 사들인 건물 반경 1km 이내에 초·중·고등학교 7개소가 밀집해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벼랑 끝 선 과천시민들, "신천지 때문에 다 죽습니다" 1만 명 탄원 (<노컷뉴스>)

최승현 shchoi@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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