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주문, 그런 적은 없다, 그런 적은 거의 없다

안승호 기자 2026. 5. 5. 1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런 시즌은 없었다. 적어도 거의 없었다.

롯데는 4일 현재 개막 이후 30경기를 치른 가운데 선발투수 평균자책 3.45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167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이닝도 전체 1위다. 선발투수 WHIP(1.30)도 1위, 7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5회로 전체 1위다.

지난 주말까지 로드리게스, 비슬리,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으로 이어지는 선발 5명이 정확히 6경기씩 등판했고, 새로운 주 화요일 5월5일 수원 KT전 선발투수는 다시 1선발 로드리게스 차례로 시작할 만큼 로테이션에 균열이 없다.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꿈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가 순위싸움에서는고전한 이유는 선발 지표를 뺀 나머지 수치들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레이스 성적을 가르는 요소 중 가중치가 뚜렷한 선발 지표를 지금처럼 지킨다면 롯데는 언제든 팀순위표에서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 역사에서 선발 평균자책 1위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필승 공식’이었다.

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투수 분업화가 2000년대 구체화한 이후로 선발 자책 1위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적은 2017년 LG 한 차례뿐이었다. 그해 LG는 팀 평균자책 4.30으로 1위, 선발 평균자책 4.11로 1위에 올랐는데 팀 순위는 6위로 5강행 가을열차 탑승에 실패했다. 그해에는 통합우승팀 KIA가 팀타율 0.302를 기록할 만큼 타고투저 시즌으로 화력전이 자주 펼쳐졌다. 1점 가치가 떨어지며 투수 지표 가중치가 줄었다. LG는 그해 팀타율 0.281를 기록하고도 부문 7위로 처졌다.

올시즌 그해와 달리 투고타저 시즌 급변하고 있다. 개막 이후 팀당 30경기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20경기 구간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 102경기의 전체 평균자책은 4.1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타율은 0.258에 그치고 있다.

롯데는 3~5번 중심타선 타율이 0.226로 전체 10위로 처져 있는 타선 재정비를 비롯한 명확한 부문별 숙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선발진 역량에 큰 흔들림이 없다면, 대부분이 사이클에 따라 회복이 가능한 지표들이다. 롯데는 이번주 고승민 나승엽 등 징계 일수를 채운 선수들의 복귀로 라인업을 변화를 시도한다.

롯데가 투수 지표를 리드한 경우도 드물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투수 분업화 이후 선발 평균자책 1위에 오른 시즌은 없었다. 롯데는 1999년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평균자책 4.18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문동환 박석진 주형광 등이 마운드의 중심이던 시즌으로 롯데는 그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