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휩쓴 자리, 매출 분석 해보니

지난 겨울을 휩쓸다시피 했던 '두쫀쿠'. 한때 자영업자들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어느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며 또다시 '냄비 유행'이라는 오명이 남았습니다. 두쫀쿠가 실제 매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그리고 소상공인들에게 어떤 과제를 남겼는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KBS는 두쫀쿠를 주력 메뉴로 내세웠던 전국 디저트 가게 18곳을 임의로 선정해, 핀테크 업체 '핀다'와 함께 매출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입니다.
구글 트렌드 검색량과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간을 '유행 전(2025년 3~11월)', '유행 중(2025년 12월~2026년 1월)', '유행 후(2026년 2월~3월)' 세 구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 월 매출 1,811만 원 → 5,357만 원…3배 급증

가장 궁금한 점은 역시 매출 변화입니다.
18곳 중 17곳에서 매출이 상승했으며, 유행 전에 비해 평균 196% 증가해 거의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거래 1건당 객단가 역시 1만 7천 원에서 2만 3천 원으로 올랐는데, 대략 두쫀쿠 1개 가격만큼 상승한 셈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곳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였습니다. 평균 430만 원이던 월 매출이 4,100만 원까지 치솟으며 무려 859%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매출 상승세, 길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조사 대상 18곳 업체는 유행이 지난 두 달 만에 평균 3,130만 원까지 매출이 급감하며, 유행 중과 비교해 절반가량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유행 전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73%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순히 유행 전으로 '원상 복귀'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 2달 만에 매출 급감… 신규고객·재방문율은↑
자영업자에게 매출만큼이나 중요한 지표가 바로 '신규 고객'과 '재방문율'이죠.
매장에 처음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규 고객 수는 유행 전 768명에서 유행 중 1,917명으로 150%나 증가했습니다. 유행이 끝난 후에도 1,240명 수준을 유지하며, 두쫀쿠가 매장 인지도를 끌어올린 효과가 일정 부분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전체 방문자 중 재방문 고객 비율은 유행 전 11.7%에서 유행 중 9.1%로 낮아졌다가, 유행 후에는 16.8%로 오히려 유행 전보다 더 늘어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유행 중에 재방문율이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은 신규 고객이 폭증함에 따라 기존 단골 비율이 희석되었기 때문입니다. 유행을 거치며 매장을 다시 찾는 발걸음이 이전보다도 더 늘어났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매장별 편차는 컸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는 5.5%이던 재방문율이 25.2%까지 크게 늘었고, 강남의 유명 카페는 원래 높은 편이던 재방문율이 27.1%에서 44.8%까지 올라 탄탄한 단골 층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도봉구의 한 카페는 오히려 재방문율이 8.2%p 줄었고, 경기 김포와 동대문구의 카페도 각각 1.8%p, 0.8%p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유행 체감하되 '고유 품목' 갖고 있어야
데이터를 분석한 핀다 김미영 제품총괄이사는 그 업장만의 '고유 품목'을 갖고 있어야 반짝 유행이 꾸준한 재방문율로 이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괄이사는 "고유 품목들로 또 재방문 단골 고객들을 확보한 업장은, 물론 약간의 매출 감소는 있었지만 신규 고객을 단골로 바꾸는 자양분을 만들며 꾸준하게 매출도 만들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최근 유행이 지는 속도가 단 한두 달 정도로 매우 짧아졌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과거 탕후루나 버블티처럼 유행에만 기댄 단일 메뉴 창업은 폐업률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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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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