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화물선 공격당해…이제 한국도 작전 참여할 때"

이가영기자 2026. 5. 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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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배후 지목하며 “한국도 임무 동참” 공개 압박
호르무즈 정박 중 HMM 나무호 폭발…선원 24명 인명피해 없어
정부, 중동 공관 긴급회의 개최…파병·연합체 참여 부담 커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미국의 군사 작전에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공개 압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 과정에서 실제 한국 선박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정부의 대응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한 선박 이동 과정에서 한국 화물선을 포함해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며 "이제 한국이 이 임무에 동참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소속 '나무(NAMU)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 등 총 2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폭발 원인과 피해 경위를 확인 중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란의 공격"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 측이 피격 가능성을 공식화한 셈이 됐다. 다만 이란 측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폭발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통과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착수한 직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작전 개시를 예고했고, 미군은 이날 작전에 돌입해 미국 화물선 2척이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이라고 반발하며 미군 호위를 받는 선박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이 과정에서 이란 소형선박 여러 척을 격침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소형 보트 7척, 이른바 고속정을 격침했다"며 "한국 선박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쿠퍼 미 중부사령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고, 이란 소형선박 6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군 함정을 겨냥하려 한다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이란이 이전보다 훨씬 더 유연해졌다"며 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가 브리핑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내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은 유조선 7척을 포함해 총 26척이다. 한국인 선원도 우리 선박 123명, 외국 선박 승선 37명 등 총 160명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미국 주도 다국적 연합체 '해양자유연합(MFC)' 구성도 추진 중이다.

다만 한국 정부는 미국 주도 군사 작전 참여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다국적 협의체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중동 지역 7개 공관과 해양수산부가 참석한 가운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한국 선박 피해가 발생했다"며 "우리 선원의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과 주두바이총영사관은 사건 직후 선사 및 유관기관과 접촉해 한국인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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