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황제주’ 쏟아진다…SK스퀘어·LIG D&A·삼성전기 줄 대기

주형연 2026. 5. 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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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만원 넘는 ‘황제주’ 9곳으로 껑충…효성중공업 422만원 ‘최고가’
SK스퀘어, 하이닉스 후광·파격 주주환원 업고 코스피 시총 3위 도약
"1주 사기도 벅차다" 개인 투자자 소외 우려…커지는 ‘액면분할’ 목소리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국내 증시가 연일 달아오르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중간 지주사 격인 SK스퀘어는 자회사 SK하이닉스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과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라 새로운 황제주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초고가 주식의 등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액면분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과 함께 1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지난해 말 4곳에서 현재 9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황제주 명맥을 유지했던 곳은 효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려아연, 삼양식품뿐이었다. 올해 들어 두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태광산업 등이 잇달아 100만원 고지를 밟았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주식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8.08% 오른 422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위를 굳혔다. 이어 △두산(170만5000원) △고려아연(162만9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48만5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만5000원) △SK하이닉스(144만7000원) 등 순이다.

황제주 대기록을 앞둔 종목 중 단연 시장의 이목을 끄는 곳은 SK스퀘어다. 지난 4일 SK스퀘어는 전 거래일 대비 17.84% 급등한 9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99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100만원 문턱을 두드렸다. 지난해 말 36만8000원이었던 주가가 불과 몇 달 새 2.7배나 폭등한 것이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130조7708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전통의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110조4480억원)과 현대차(110조3644억원)를 단숨에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에 올랐다.

이러한 약진의 핵심 동력은 지분율 약 20%를 보유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상승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맞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서버용 D램 등 전 영역에서 수요가 폭발하며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무려 37조6103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72%)을 달성했다.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1031조2803억원)하자 모회사인 SK스퀘어의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불을 붙였다. 올해 2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2000억원의 현금 배당을 예고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거센 매수세(순매수 3031억원)를 이끌었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SK스퀘어의 순자산 가치(NAV) 대비 할인율을 각각 25%, 30%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NH 110만원, 대신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임직원 84명 기준 1인당 시총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 효율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SK스퀘어 외에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장중 최고가 111만8000원), 삼성전기(91만원선) 등 '예비 황제주'들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소 거래 단위인 1주를 매수하는 데만 수백만 원의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이 크게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일각에서는 초고가 주식들을 중심으로 액면분할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200만원을 호가하던 황제주 삼성전자가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해 진입 장벽을 낮추며 국민주로 거듭난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역시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 유동성을 확대한 바 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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