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고뭉치들 복귀, 왜 하필 '어린이날' 택했나…비난-비판 감수, 그만큼 여유없다

박승환 기자 2026. 5. 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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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어린이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하는 날에 왜 하필 롯데 자이언츠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사행성 오락실을 이용해 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선수를 복귀시키는 것일까.

롯데는 이번 봄 곤욕을 치렀다. 이유는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중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롯데는 이들을 즉각 귀국 조치했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신고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해당 장소를 찾은 김동혁은 50경기, 한 차례씩 방문이 확인된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들의 이탈은 롯데 입장에서는 너무나 큰 치명타였다. 특히 고승민과 나승엽은 지난해까지 팀 내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태형 감독의 시즌 구상은 완전히 꼬이게 됐다. 특히 연습경기도 치르기 전에 이들이 징계를 받게 되면서, 김태형 감독이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타순은 단 한 번도 실현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핵심 전력이 없이 그동안 성장한 뎁스만으로도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역시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에 불과했다. 시즌이 시작된 후 롯데는 줄곧 고전하며, 지난 2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나마 3일 SSG 랜더스전까지 잡아내면서 4연승을 질주, 8위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롯데 자이언츠

이 때문에 롯데는 어린이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는 날, 어린이날임에도 불구하고 30경기 징계를 마친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을 콜업하기로 했다. 이는 구단은 물론 롯데 그룹의 이미지에도 썩 좋지 않다. 오히려 콜업을 하루 미루는 것이 나을 정도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성적을 고려하면, 그럴 여유가 전혀 없다. 지금 뒤처지면, 올해도 포스트시즌과는 연이 닿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준비를 마쳤을까. 이들은 징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근신 처분됐었다. 하지만 KBO를 비롯해 구단 자체 징계가 확정된 후 이들은 근신에서 해제됐고, 2군이 아닌 드림팀(3군)이 훈련하는 밀양에서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출전정지 징계였던 만큼 구단 시설을 이용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퓨처스리그 경기의 경우 '공식전'에 해당되기에 이들이 뛸 수는 없었기에 롯데는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을 3군팀들과 경기 혹은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에 출전시켜, 감각을 쌓도록 조치했다.

김태형 감독은 2군 성적을 크게 신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만큼 1군과 2군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3군 성과는 더더욱 믿지 않는다. 3군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학 팀들과도 연습경기를 갖는데, 대학 선수들은 아직 프로의 선택도 받지 못한 이들이다. 1군과 2군의 갭보다 더 큰 수준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도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때문에 롯데는 이들이 남다른 각오로 징계기간을 보냈다고 판단, 콜업할 수 있는 어린이날부터 이들을 불러올리기로 했다.

▲ 고승민 ⓒ곽혜미 기자
▲ 나승엽 ⓒ곽혜미 기자
▲ 김세민 ⓒ롯데 자이언츠

일단 3군에서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고승민은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254에 그쳤지만, 15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는 등 OPS 0.749를 기록했고, 나승엽은 16경기에서 18안타 9타점 타율 0.316 OPS 0.774를 마크했다.

특히 김태형 감독이 스프링캠프 중 콕 집어 칭찬했던 김세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김세민은 3군 16경기에서 24안타 2홈런 타율 0.369 OPS 0.954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태형 감독이 징계가 끝나자, 김세민도 함께 콜업하는 이유다. 4일 1군에서 말소된 한태양보다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엄청난 비난,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린이날에 이들을 콜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데에는 이유도 명확하다. 때문에 징계에서 돌아오는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반드시 실력으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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