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교 “율사 출신 추미애·조응천…‘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넘을 수 있나”
“독자 선대위 핵심 키워드는 ‘반도체’…경기 북부까지 반도체 산업 확장할 것”
“오죽하면 오세훈·김태흠 녹색 점퍼 입었겠나…지지율 하락에도 뚜렷한 대응 없어”
(시사저널=정윤경·박성의 기자)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양평군수와 국회의원까지 거친 김선교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은 전형적인 '현장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양평군수 선거 3번, 국회의원 선거 2번까지 총 5번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무패 신화' 이력은 그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다. 행정과 선거를 모두 경험한 그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선거 전략 부재를 가장 큰 위기로 진단한다.
그가 내세운 전략은 분명하다. '속도'와 '집중'이다. 더불어민주당보다 늦어진 대응을 만회하기 위해 독자 선거대책위원회를 서둘러 꾸리고, 평택·용인·이천에 머물러 있는 반도체 산업을 경기 북부와 동부까지 확장해 경기도 전역의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4월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경기도 선거의 판세와 해법을 비교적 직설적으로 풀어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경기도지사 단일화, 개혁신당과 열어두고 검토해야"
독자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취지는 무엇인가.
"매달 셋째 주 목요일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6명의 의원이 모여 조찬 모임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선대위를 조속히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달 전 이미 경선을 마무리했지만 국민의힘은 그때까지도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선대위 구성 촉구 성명을 발표했고 이후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게 됐다. 독자 선대위는 당 대표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자체적으로 선대위를 구성해 온 관례에 따른 것이다."
독자 선대위 차원의 핵심 선거 키워드는 무엇인가.
"'반도체'다. 평택, 용인, 이천뿐 아니라 경기 북부나 고양, 동부권까지도 충분히 반도체 산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 물과 전기 같은 인프라만 갖춰지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미 기존 반도체 벨트와 판교 테크노밸리 등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과거 김문수 지사 시절 구축된 기반도 있는 만큼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 결국 4년 임기 동안 이것저것 나열하기보다 반도체처럼 상징성 있는 2~3개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반도체 산업이 증시에도 영향을 줄 만큼 파급력이 큰 상황이고, 건설업 침체나 인력 부족 문제 등 경제 전반의 어려움 속에서 방향성을 잡는 데도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은 어떠한가.
"현장에 나가 보면 '국민의힘 왜 이러냐', '안 찍겠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안 찍으면 어떻게 하실 거냐'고 되물으면 뚜렷한 답을 못 하면서도 '그래도 돕긴 도울 건데 정신 좀 차려라' 이런 반응이 많다. 그만큼 불만과 기대가 섞여 있는 분위기다. 이런 얘기는 나만 듣는 게 아니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리더십 논란을 어떻게 보나.
"장 대표가 그때그때 분명한 메시지를 내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이 당내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장에서는 기초단체장부터 광역·기초의원 공천까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지도부와의 소통은 본회의나 의원총회를 제외하면 많지 않고 장 대표의 발언도 적은 편이라 답답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뚜렷한 대응이 보이지 않았고 미국 방문 일정까지 겹치면서 여러 해석이 이어졌다. 특히 김민수 최고위원과의 방미 사진이 공개된 경위나 차관보급 인사를 면담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오죽하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등이 녹색 점퍼를 입고 나서는 상황까지 이어졌겠나."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민주당 후보와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그런 점에서 지방행정 경험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그나마 조응천 후보는 남양주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이 있지만 추미애 후보는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정치적 호불호도 뚜렷한 편이다. 지방행정은 결국 현장을 잘 알고 접근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기도는 1400만 도민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현장 밀착 자체가 쉽지 않은데 현재는 분위기나 인지도에 기대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이에 비해 양향자 후보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으로서 산업과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있지 않은가."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단일화는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모두 힘을 합쳐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가능성을 미리 닫아둘 필요는 없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은순·김건희 오빠랑 자장면 한 그릇도 먹은 적 없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재추진 논란을 어떻게 보나.
"정부가 재추진을 하겠다고 말로만 했지 실제로는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재개 의지가 있었다면 설계비나 타당성 조사비부터 바로 세워야 하는데 그런 조치가 없었다. 과거에는 약 150억원 규모로 연차적 예산이 계획돼 있었지만 정치적 이유로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다. 그 사이 특검까지 진행됐지만 뚜렷한 문제도 드러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사업만 지연됐다. 이에 따라 당초보다 준공 시점이 늦어지고 사업비도 더 늘어나 국민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고속도로는 원안이든 대안이든 추진하면서 문제 있는 부분만 따로 조사하면 될 사안인데 전체 사업이 정치 쟁점에 묶여 지연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장에서는 교통 불편이 계속되고 있어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
2차 특검 이후 추가 조사를 받았나.
"아니다. 1차 특검에서도 이 사안으로 부른 것이 아니라 350세대 공공 아파트 관련 지시 여부로 기소돼 재판에 두 차례 출석한 정도다. 현재까지도 나에게 직접적으로 묻는 내용은 없고, 개발부담금 산정 기준 등 절차적인 부분만 일부 다뤄졌을 뿐이다. 구조상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공무원이 다시 검토해 부과하는 방식인데 이를 두고 내가 지시했는지를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또 시행사가 군수실에 와서 인사를 하고 차 한 잔 마신 일을 두고 시점을 바꿔 엮은 부분도 있다. 실제로는 2014년에 만난 사실이 명함으로 확인되는데 이를 2016~2017년으로 바꿔 해석해 수사에 반영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은순씨나 김건희씨 오빠와 자장면 한 그릇도 먹은 적 없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앙지검장으로 있었고 정치적으로도 연결될 상황이 아니었다."
양평 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명예 회복을 약속했다.
"고(故) 정희철 면장의 명예 회복은 필요하다. 이 사건은 수사 과정에서의 압박과 왜곡이 겹치면서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당시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을 지원한 바 있고, 관련 정황을 보면 강압적인 수사 속에서 사실과 다른 진술이 형성됐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유서 역시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당사자의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간사로서 현 정부의 농업 개혁 정책에 대한 평가는.
"농업 개혁이 농업의 미래 기반을 강화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정책에 치우친 측면이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농어촌 기본소득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모든 주민에게 일괄 지급하는 방식은 형평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는 어려운 농가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농지 전수조사 역시 투기를 방지한다는 명분은 있지만 대출 규제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고령화로 농사를 짓기 어려운 농지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농협법 개정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농협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조직을 특정 세력이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전반적으로 농업 개혁은 필요하지만 현장과 괴리된 방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 농업계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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