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매출은 신기록 행진인데 적자 '괴리' 이유 [엔터코노미]

천윤혜 기자 2026. 5.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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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빅히트 뮤직

하이브가 외형은 꾸준히 성장했음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3개 분기 연속 암울한 성적을 받았다. 매출 규모와 실적 사이 간극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올 1분기 19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422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4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는데, 이번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부진이 지속됐다.

반면 매출 상황은 정반대다. 올 1분기 매출액은 6983억원으로, 종전 1분기 최고치였던 전년 동기(5006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저조해 1분기가 비수기로 인식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회사는 앞선 3분기에도 7272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매출은 늘 기록을 경신하는데, 영업이익에서는 적자가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손실이 났는지 따져봐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사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북미 시장 사업의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니지먼트 중심에서 레이블 중심의 IP 통합 비즈니스 체계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관련 지출도 커졌다.

글로벌 IP들이 대거 데뷔하면서 신인 투자 비용 역시 증가했다. 지난 한 해 사이 하이브 레이블 빅히트 뮤직은 5인조 보이그룹 코르티스를 론칭했으며, 일본에서는 보이그룹 아오엔을 데뷔시켰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는 리얼리티 시리즈를 통해 보이그룹 산토스 브라보스를 내놨고, 라틴 밴드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를 거쳐서는 밴드 무사, 데스티노, 로우 클리카를 잇달아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올 1분기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사재 출연한 2550억원이 회계처리상 비용으로 인식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코르티스, 산토스 브라보스 / 제공=빅히트 뮤직,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결국 본업인 소속 아티스트 활동과는 별개로 나온 실적. 그렇기 때문에 최근 영업이익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해서 회사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아티스트들의 성적은 견조하다. 대표 IP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5집을 초동으로 416만9464장 판매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타이틀곡 'SWIM'은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에 1위로 진입한 뒤 4주 연속 톱10에 들었으며,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 규모의 월드투어에도 돌입했다.

또한 엔하이픈은 올 1월 발매한 미니 7집으로 207만5056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통산 네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달부터는 총 21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에도 나섰다. 이밖에도 지난달 공개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 8집은 180만6740장, 앤팀의 일본 미니 3집은 123만8907장의 초동 판매고를 올렸다.

아티스트들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회성 비용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현 상황을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과정으로 인식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방탄소년단, 엔하이픈의 월드투어가 시작되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앤팀,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아일릿, 코르티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신보 발매가 예정돼 있어 이익 레벨의 유의미한 개선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는 저연차 아티스트를 포함해 국내외 레이블 아티스트의 꾸준한 성장에 기반한 성과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