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메타·알파벳 나란히 투자 확대…엇갈린 시장 반응

최경미 기자 2026. 5. 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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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가 연간 지출 전망치를 상향조정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수익성 우려가 커졌다. 반면 같은 날 자본지출 전망을 나란히 올려잡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평가가 나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 제공=메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자본지출이 1250억~14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 1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 대비 약 7.4% 증가한 것이다. 

메타는 이번 상향 조정이 일부는 AI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확신에 따른 것이지만 동시에 부품 가격 상승과 추가 데이터센터 비용 부담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 말까지 AI 인프라에 수천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메모리 반도체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기 전의 계획이었다. 메타는 올해 들어서만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과 칩 및 하드웨어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AI 구동을 위해 여러 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도 건설 중이다.

저커버그는 AI 지출 확대 결정에 대해 "확신이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화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만딥 싱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출 확대는 메타에 부담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메타의 자체 AI 시스템은 여전히 최상위 연구소 경쟁사들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까지 메타의 독립 애플리케이션(앱)은 다른 선도 AI 기업들에 비해 사용자 참여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1분기 매출은 563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555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현재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580억~61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다만 1분기에 메타의 모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의 일일활성이용자(DAU) 수는 35억6000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해당 지표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사례다. 회사는 이란의 인터넷 장애와 러시아의 왓츠앱 접근 제한을 원인으로 언급하며 지정학적 충돌이 없었다면 사용자 수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1분기 순이익 268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미국 세법 개정에 따른 일회성 비현금 세금 혜택 80억달러가 포함됐다. 월가는 이를 제외한 순이익이 172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는 최근 비용 절감 조치도 강화하고 있는데 저커버그는 이를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내부 메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오는 5월 약 8000명을 감원하고 6000개의 공석은 충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앞서 올해 초에도 리얼리티랩스 등 일부 부문에서 감원을 단행했다. 

에버코어ISI는 이번 감원이 연간 약 30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하며 기업들이 기존 인력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AI 에이전트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버코어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업계는 에이전트 기반 AI 도입에서 비롯될 성장 기회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투자 규모를 이제 막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0억달러의 절감 효과는 메타의 전체 AI 투자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다.

메타 경영진은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상당 부분을 AI 에이전트에 할애했고 실제 많은 직원들이 제품 개발 등 업무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이미 더 발전된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각 AI 제품이 어떻게 확장될지에 대한 "정확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인 방향은 알고 있다"며 일부 답변이 "충분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향후에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AI 모델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해 6월 메타슈퍼인텔리전스랩(MSL)을 설립하고 AI 인프라와 인재 영입에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MSL의 첫 AI 모델인 뮤즈스파크를 공개했다. 

전날 메타뿐 아니라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이번 실적을 발표한 4개 기업 모두 AI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관련 지출은 총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약 6000억달러로 추산됐다. 1분기에 해당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한 총 133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 아마존의 자본지출은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알파벳은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1900억달러로 상향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알파벳의 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고 특히 구글 클라우드 사업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기업용 AI 수요가 클라우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차이는 대규모 기업용 AI 도구가 구글 클라우드의 주요 성장 엔진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막대한 연구 역량을 상업적 성과로 전환한 알파벳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각각 28%, 40% 성장했다고 밝혔다. 

알파벳, MS,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달리 클라우드 사업이 없는 메타는 AI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가 어렵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맷 브리츠먼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AI 기회의 규모와 이를 추구하는 데 드는 비용 사이에서 여전히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이번 투자 사이클이 전혀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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