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꾸 찾는 트럼프…"호르무즈 임무 동참할 때"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한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선박 이동과 관련하여,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이제는 한국이 이 임무에 동참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면서 "우리는 소형 보트 7척—혹은 그들이 즐겨 부르는 대로 "고속" 보트 7척—을 격추했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그들에게 남은 전부"라고도 덧붙였다. 또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HMM 소속 벌크선 내 화재 사고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이란 측 공격이 원인인지 여부에 대해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이란의 공격'이라고 원인을 지목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 주장한 것이 추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란은 이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요청했다.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지켜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즉각 긍정적인 응답이 뒤따르지 않자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 주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이란전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다시 거론했다. 그는 이제 불과 60일밖에 되지 않은 전쟁이라면서 베트남 전쟁은 19년, 한국 전쟁은 7년간 진행됐다는 등의 잘못된 숫자를 다시 언급했다. 베네수엘라에서의 전쟁은 48분만에 끝났다고 과시했다.
또 "이란 전쟁으로 인해 증시가 2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시장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주(베이징시간 기준 14∼15일) 중국 방문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고대한다"면서 "사실 아주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독일, 일본, 한국에 미국 자동차 산업의 54%를 빼앗겼다거나 반도체 산업은 대만에 빼앗겼다는 예의 주장을 반복했으며 자신의 관세정책으로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고 미국 제조업이 부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 선박들을 풀어주라고 (이란에)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제 파트너들도 같은 식으로 관여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 국제 파트너들이 나서서 이란에 압력을 가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은 공격받을 경우에만 대응 사격을 하고 있다. 우리는 도발하는 쪽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란이 상황을 더 고조시키려 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의 진행으로 이란 내 긴장도는 다시 높아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취재진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에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출격시켜 미 해군 함정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선 두 척이 해협을 빠져나온 후 발생한 일이다.
이란은 또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UAE는 이날 오후 이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4발을 탐지해 3발을 영해 상공에서 격추했으며 나머지 1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휴전의 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상세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면서 "오늘 아침 이란이 공격적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맞게 대응한 것"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해 오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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