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은 인간의 것, 곡선은 신의 것"… 가우디가 세운 ‘자연의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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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가우디, 자연을 닮은 공간'은 서거 100주기를 맞아 자연을 건축의 본질로 삼았던 그의 시선을 따라간다.
카사 비센스와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비롯한 대표작을 짚으며 곡선과 빛, 재료와 환기까지 함께 살핀 건축 철학을 풀어낸다.
이 자연주의적 사유는 구엘 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더 선명해진다.
포물선과 쌍곡선 같은 자연계의 기하학을 건축의 핵심 원리로 끌어온 시도도 이 대목에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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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건축 43년의 기록…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카사 비센스까지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안토니 가우디, 자연을 닮은 공간'은 서거 100주기를 맞아 자연을 건축의 본질로 삼았던 그의 시선을 따라간다. 카사 비센스와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비롯한 대표작을 짚으며 곡선과 빛, 재료와 환기까지 함께 살핀 건축 철학을 풀어낸다.
프랑스의 예술사학자 제라르 드니조는 가우디의 건축을 독특한 외형의 집합으로 보지 않는다. 자연의 구조를 관찰하고 분석해 공간의 원리로 옮긴 과정에 시선을 둔다. 메리골드와 야자수 잎, 돌과 빛, 기하학적 형태가 어떻게 건축 언어로 바뀌는지 차근차근 따라간다.
가우디의 어린 시절부터 출발한다. 허약한 건강 탓에 홀로 자연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낸 경험이 감수성과 신비주의적 성향, 배움에 대한 갈망과 맞물려 그의 개성을 이뤘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형과 어머니의 죽음, 말년의 고독도 건축과 종교를 향한 태도를 더 깊게 만든 배경으로 제시된다.

초기 작업에는 사회적 문제의식이 놓여 있다. 마타로 노동자 협동조합 대목에서는 산업혁명기 노동 세계의 조건 개선과 집단 복지에 관한 관심을 짚는다. 가우디가 노동자의 생활 조건과 고용주의 생산성 향상을 함께 생각하던 흐름 안에 있었다는 설명도 붙는다.
카사 비센스와 엘 카프리초를 다루는 장에서는 부지의 식물과 지형이 곧 장식과 구조의 단서가 된다. 황폐한 부지에서 발견한 메리골드는 타일 무늬가 되고, 야자수 잎은 연철 정문 철책으로 바뀐다. 땅을 파내며 나온 돌을 담장과 계단, 오솔길 경계석으로 다시 쓰는 방식도 함께 나온다.
이 자연주의적 사유는 구엘 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더 선명해진다. 산의 경사를 거스르지 않는 고가도로와 동굴 같은 회랑, 트렌카디스 기법의 도롱뇽 분수, 나뭇가지처럼 갈라지는 기둥 구조가 대표적이다. 포물선과 쌍곡선 같은 자연계의 기하학을 건축의 핵심 원리로 끌어온 시도도 이 대목에서 부각된다.
저자는 가우디를 장식의 천재로만 다루지 않는다. 환기와 채광, 거주의 안락함을 함께 고려한 실용적 설계자였다는 점을 비중 있게 다룬다. 성 테레사 수녀원 학교의 환기 장치, 구엘 파빌리온의 굴뚝형 환기 장치, 카사 밀라의 중정 설계는 아름다움과 기능이 맞물리는 사례로 제시된다. 70여 점의 도판도 이런 흐름을 따라가게 돕는다.
△ '안토니 가우디, 자연을 닮은 공간'/ 제라르 드니조 지음/ 김희라 옮김/ 160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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