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공간감에 운전 재미까지 잡았다… 수입 중형 SUV 대표 주자, BMW X3

이윤정 기자 2026. 5. 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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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큰 키드니 그릴, 큰 공기 흡입구… 근육질 인상
물리 버튼 최소화한 미래차, 자동 주차도 가능
258마력 강력한 힘, 공간도 넉넉… 8390만원

BMW ‘X3’는 수입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를 고려할 때 빠지지 않는 후보다. SUV가 필요하지만 더 박진감 넘치는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이들, 넓은 공간의 패밀리카가 필요한 이들, 도심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차량을 찾는 이들 등이 X3를 찾는다. 이 덕에 X3 시리즈는 올해 1분기 국내 BMW 판매량의 10.2%인 1973대가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BMW코리아가 X3 라인업에 추가한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트림을 직접 시승해 봤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트림./이윤정 기자

차체 크기는 길이 4755㎜, 너비 1920㎜, 높이 1660㎜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SUV ‘GLC 300’(전장 4716㎜, 너비 1890㎜, 높이 1640㎜)과 비교하면 큰 편이다. 전반적으로 ‘근육질’ 인상이다. 전면부의 커다란 키드니 그릴 내부에는 수직선과 대각선이 교차하는 기하학적 패턴이 적용됐다. 그릴 윤곽 조명인 ‘아이코닉 글로우’가 야간에 특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주차장에서 차량을 찾을 때도 유용했다.

헤드램프는 얇은 ‘ㄴ’자 두 개가 겹쳐진 날렵한 형태다. 여기에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공기 흡입구는 다른 트림보다 커 달릴 때 더 많은 공기를 빨아들여 엔진룸 깊숙이 넣어줄 것 같다. 또 검정색의 유광 소재로 마감돼 있어 훨씬 공격적인 고성능차 인상을 풍긴다. 보닛이 다소 긴 편이고, 뒤로 갈수록 낮게 깔리는 듯한 스포츠백 스타일이다. 화살촉 모양의 테일램프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시각적 효과를 갖췄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트림의 후면부. 화살촉 모양의 리어램프가 특징이다./BMW코리아 제공

1열에 앉아보면, 양쪽 문과 센터 콘솔 등에 설치된 조명 ‘인터렉션 바’가 파랗게 빛나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빨간색이나 보라색 등으로 변하고, 전화가 올 때도 깜빡이며 시각적 알림을 준다. 어린 자녀에게 인기가 높은 기능이다. 다만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어 고급스럽다기보단 다소 가볍고 스포티한 느낌이다.

시트는 가죽 같지만 비건 소재이고, 대시보드엔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전통적인 가죽과 우드 조합의 고급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아쉬울 수 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연결돼 있고, 커브드 형태라 운전석에서 보기 편하다.

비상등과 공조 등 물리 버튼이 최소화됐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인이다. 미래차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조준에 실패할 경우 여러 번 터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손끝 감각이 없다 보니 주행 중 전방 주시를 풀고 버튼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번거로웠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트림의 1열 모습. 주행 모드 등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인터렉션 바' 조명이 장착됐다./이윤정 기자

묵직하고 굵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운전을 시작해보니, 2m에 달하는 너비와 긴 보닛 탓에 앞쪽 차폭감을 익히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덩치가 큰 편이라 중형 SUV임에도 구불구불한 지하주차장을 다닐 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모서리나 옆 차량 등과 간격을 세밀하게 판단해주는 보조 시스템이 있어 접촉 사고 가능성은 극히 적을 듯 했다.

그럼에도 주차에 자신 없다면 자동 주차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 칸 라인이 어느 정도 보일 때쯤 자동 주차 기능 사용 여부를 묻는다. 차량이 시키는 대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스티어링 휠이 빠르게 돌아가며 방향을 맞추고 주차한다. 다만 완전히 반듯하게는 되지 않았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트림의 휠./이윤정 기자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SUV인 만큼 차체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제 공차 중량은 1930㎏이다. 하지만 덩치만큼 힘도 좋았다. 조금만 밟아도 잘 서고, 속도도 순식간에 치솟는다. 페달감이 확실히 역동적인 편이라 운전자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만 부드러움과 살짝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뒷좌석에 자녀 등이 타고 있을 땐 신경 써서 운전할 필요가 있다. 차량 정차 시 엔진을 껐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스톱앤고’는 매끄러운 정지와 출발을 보여줬다.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에는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m를 발휘하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3초다.

여기에 최고 11마력을 내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로 적용돼 있는데, 초반에 속도를 끌어올릴 때 전기 모터가 살짝 밀어주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빠른 속도에서도 묵직함을 잃지 않아 안정감이 느껴졌고, 대화나 음악 감상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소음 차단 능력도 뛰어났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L)당 10.9㎞로, 벤츠 GLC 300(10.6㎞/L)과 비슷한 수준이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트림의 센터 콘솔./이윤정 기자

SUV임에도 노면이 비교적 잘 읽힌다는 점도 이 모델의 특징이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달리면, 댐퍼가 단단하게 세팅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행 모드에 따라 실시간으로 감쇠력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달릴 땐 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줄 수도 있다.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도 이 차의 장점이다. 차량 내부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앞바퀴 중심축과 뒷바퀴 중심축 간 거리)가 2865㎜이다.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충분했고, 2열 좌석 역시 무릎 앞 공간이 여유로웠다. 다만 2열의 경우 앉았을 때 시트 등받이가 다소 세워져 있는 느낌이었다. 트렁크엔 골프백 두 개와 보스턴백 두 개를 가뿐히 넣을 수 있었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은 8390만원이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트림의 트렁크. 골프백 여러 개를 넣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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