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티니핑 우표가 뭐길래…할아버지·엄마·아이까지 우체국 ‘오픈런’

현정민 기자 2026. 5.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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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약 11년간 취미로 우표를 수집해 온 김모(52)씨는 "기념 우표가 나올 때마다 우표의 배경과 유래 등을 공부하는데, 이번 티니핑은 좀 어려웠다"며 "사전 예약으로 우표와 엽서를 받았는데, 발행 일자의 우체국 소인이 찍힌 '초일(初日) 봉투'를 만들기 위해 서울중앙우체국까지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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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문이 열리자 기념 우표를 사려는 이들이 들어가고 있다. /현정민 기자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우체국 문이 열리기도 전에 2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기념 우표·엽서를 사기 위한 이들이었다.

약 11년간 취미로 우표를 수집해 온 김모(52)씨는 “기념 우표가 나올 때마다 우표의 배경과 유래 등을 공부하는데, 이번 티니핑은 좀 어려웠다”며 “사전 예약으로 우표와 엽서를 받았는데, 발행 일자의 우체국 소인이 찍힌 ‘초일(初日) 봉투’를 만들기 위해 서울중앙우체국까지 왔다”고 했다.

◇티니핑 찾아 남녀노소 우체국 발걸음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전국 우체국 230여곳과 인터넷우체국에서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담은 기념 우표와 그림엽서를 현장 판매를 시작했다.

이 만화는 SAMG엔터의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이모션 왕국의 로미 공주가 마음의 요정 ‘티니핑’들을 모으며 펼쳐지는 여정을 다룬다. 총 6기까지 제작됐으며, 현재까지 나온 티니핑의 종류는 153종에 달한다.

6살 딸과 서울중앙우체국을 찾은 박모(39)씨가 지난 4일 '캐치! 티니핑' 기념우표로 엽서를 꾸미고 있다. /현정민 기자

우체국이 4일 문을 연 뒤에도 티니핑 우표를 사기 위한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기념 도장을 찍는 창구가 특히 붐볐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박모(39)씨는 여섯 살 딸과 함께 우체국을 찾았다. 가장 좋아하는 ‘초록핑’은 기념 우표·엽서에 없었지만, 들뜬 표정이었다.

박씨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나들이도 하고 선물도 살 겸 왔다”며 “딸의 친구들, 우표 수집이 취미인 아버지에게 나눠주기 위해 우표와 엽서를 각각 5장씩 샀다”고 말했다.

손녀에게 줄 기념 우표를 사기 위해 김모(70)씨는 아침부터 우체국 3곳을 들렀다. 그는 “송파우체국과 강동우체국에서 우표를 2장씩 산 후 더 넉넉한 수량을 사기 위해 중앙우체국으로 왔다”며 “손녀가 캐릭터 우표를 좋아해 작년부터 기다렸는데 마침내 티니핑 우표가 나와 발품을 팔았다”고 했다.

인근 직장인 김모(35)씨는 직장 동료 대신 우표를 사러 왔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티니핑 인기가 좋다고 해서 우표를 구매하는 길에 엽서까지 샀다”고 했다.

4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기념우표를 선보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어린이날을 맞아 티니핑 캐릭터를 담은 기념우표 70만장과 그림엽서 1만 세트를 4일부터 판매한다. /뉴스1

소장 목적으로 기념 우표·엽서를 사러 온 이도 적지 않았다. 을지로 직장에 다니는 박모(31)씨는 “평소 티니핑을 좋아해 관련 물건을 모은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티니핑 우표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점심시간을 쪼개서 왔다”고 말했다.

우표 수집이 취미라는 유모(56)씨는 “기념 우표가 나올 때마다 중앙우체국에 온다”며 “조카는 이제 티니핑을 졸업했지만, 나는 이제 시작”이라며 웃음 지었다.

◇티니핑 기념 우표 70만장·엽서 1만장

티니핑 기념 우표·엽서를 사기 위한 대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지난달 9일까지 사전 예매를 진행했고, 인터넷우체국으로도 구매할 수 있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발행 물량도 넉넉했다. 이번 기념 우표 10종은 전지 70만장, 그림 엽서는 1만장 제작됐다. 이날 오후 12시가 지나서도 현장에선 티니핑 우표를 살 수 있었다.

우체국에서 만난 우표 수집가 A씨는 “보통 기념 우표는 40만장 발행된다”면서 “티니핑이 인기 캐릭터인 만큼 평소보다 많이 찍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직장인 박모(31)씨가 소장용으로 구매한 '캐치! 티니핑' 기념 우표를 들고 있다. 박씨는 "평소 관련 굿즈를 모은다"고 말했다. /현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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