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빛낼 ‘NH퀸’ 영광은 누가 차지할까?
18회째 맞는 장수 대회…매년 3만 명 넘는 ‘구름 갤러리’
‘최초 3연패 도전’ 이예원 VS ‘역대 최다승 겨냥’ 박민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은 골프팬들에게 특별한 달이다. 따스한 햇살 아래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것보다 골프팬들의 마음을 더 설레게 하는 건 따로 있다. 바로 싱그러운 녹음과 생동, 들뜬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NH퀸’의 새로운 탄생이다. 매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인기 대회가 바로 이때 열리는 것이다.
2026년 NH퀸도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탄생을 앞두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기 용인의 수원CC(파72)에서 열전을 펼친다.
2008년 창설돼 벌써 18회째를 맞는 장수 대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팬들 사이에서 KLPGA 투어의 가장 매력적인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대중교통을 통해 쉽게 대회장을 찾을 수 있다는 ‘미친 접근성’ 때문이다. 대회가 열리는 수원CC는 용인경전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기흥역에서 550m 거리에 있다. 서울 강남에서 40분대로 접근 가능한 광역버스도 대회장 앞을 지난다. 정문에서 짧은 진입로를 따라 걸으면 클럽하우스와 코스에 닿을 수 있다.

자차 이용 갤러리들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본 대회 메인 갤러리 주차장은 수원CC와 1.2km 떨어진 강남대학교에 준비된다. 이곳에서 갤러리 셔틀을 타고 7분만 이동하면 대회장에 도착한다. 애초에 자동차로도 1시간 이상 힘들게 찾아가야 하는 다른 대회들과는 비교 자체가 될 수 없는 이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는 데 동참하는 의미에서 올해 대회에서는 차량 2부제를 시행하게 되면서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에게 티켓을 1만 원 할인해주는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탁월한 접근성은 대회를 찾은 갤러리들의 숫자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대회 기간 3만 명 안팎의 갤러리가 운집하는데, 지난해엔 총 3만 1552명이 입장했다. 올해는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에 대회가 열리는 덕에 지난해보다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갤러리의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울려 퍼지면 자연스레 선수들의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 매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명승부가 반복해서 펼쳐지는 이유다.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 17차례 개최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전설’들을 배출해 낸 대회로도 유명하다.
2008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이후 프로 대회에서 통산 67승(아마추어 1승 포함)을 거두며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2009년 대회 우승자 유소연과 2014년 대회 우승자 김세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각각 6승과 13승을 거두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김세영은 지난해 10월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CC에서 열렸던 BMW 챔피언십에서 오랜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2023년 우승자 임진희도 LPGA 투어 진출 두 번째 해인 지난해 6월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갈증을 풀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NH투자증권 골프단 선수들의 선전도 대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NH투자증권 골프단은 2011년 창단 이래 통산 43승 기록을 세운 ‘골프 명가’다. ‘간판선수’ 박민지는 2021년 6승으로 대상, 상금왕, 다승왕 3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2022년 역시 6승을 기록하며 상금왕과 다승왕 타이틀을 얻었다.
이가영은 2018년 NH투자증권 소속으로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2022년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과 2024년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이가영은 2025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톱 랭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정윤지는 2022년 E1채리티 오픈에서 5차까지 이어진 연장전, 7시간이 넘는 경기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정윤지는 KLPGA 투어에서 매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회, KLPGA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NH투자증권 골프단 소속 이미림의 은퇴식도 열릴 예정이다. 이미림의 은퇴식은 최종 라운드 후 치러지는 시상식 전 열린다. NH투자증권 골프단을 대표하는 선수가 필드를 뒤로 하고 마지막으로 건네는 인사를 보는 것도 이번 대회를 꼭 찾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 대회 최대 볼거리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NH퀸’ 타이틀을 차지한 이예원의 ‘3연패’ 달성 여부다. 이예원은 2024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2위 윤이나를 3타 차로 제치고 처음으로 대회 우승컵을 품었다. 지난해에는 상금왕을 차지한 홍정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2연패를 달성했다. 두 대회 모두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이예원이 올해 대회까지 제패하게 되면 나란히 2연속·2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던 박민지를 밀어내고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시즌 초부터 보여주고 있는 이예원의 좋은 경기 감각이 대기록 달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예원은 국내 개막전이었던 더 시에나 오픈에서는 공동 18위로 주춤했지만 12일 끝난 iM금융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톱10(공동 6위)에 진입하며 물 오른 샷 감을 과시했다.
26일 끝난 덕신EPC 챔피언십에서는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올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KLPGA 투어의 역사를 새롭게 쓸 대기록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주인공은 KLPGA 최다승 타이 기록을 노리는 NH투자증권 골프단 소속 박민지다.

박민지는 2024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추가해 통산 19승을 기록 중이다. KL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20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만 27세인 그는 KLPGA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고 구옥희,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후원사 대회에서 박민지가 거둔 좋은 기억도 그의 대기록 달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박민지는 2021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타 차로 추격하던 안나린을 끝내 따돌리고 14언더파로 이 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박민지는 여전히 강력했다.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서더니 최종 라운드에서 공동 2위 그룹 3명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 우승 이후 약 3년 간 이 대회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박민지는 새로운 도약의 기점을 후원사 대회에서의 우승으로 삼으려 한다.
박민지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개인적으로 정말 특별한 대회다. NH투자증권 골프단 소속 선수인 것이 자랑스러워지고 자연스레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회다. 그래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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