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기보다 나누는 어린이날…아이들도 '기부 주체'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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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존재'로만 여겨지던 어린이들이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 주체'로 나서면서 어린이날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 지역 중학교 2학년인 구본율·박세민·이재승·전시안(14)군은 이날 장애인 지원 단체인 푸르메재단에 164만원을 전달한다.
기부금은 장애 어린이의 재활치료 지원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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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양재천에 일일 카페를 연 중학생들 [전시안군 어머니 김은혜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5/yonhap/20260505055708913luix.jpg)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받는 존재'로만 여겨지던 어린이들이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 주체'로 나서면서 어린이날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 지역 중학교 2학년인 구본율·박세민·이재승·전시안(14)군은 이날 장애인 지원 단체인 푸르메재단에 164만원을 전달한다. 기부금은 장애 어린이의 재활치료 지원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들은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 양재천 산책로 한쪽에서 일일 카페 '핑크 블러썸'을 운영했다. 자몽에이드와 커피를 3천원에 판매하고, 직접 만든 팔찌를 더한 1만원짜리 '기부 패키지'도 구성해 손님을 맞았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들의 일일 카페 운영은 올해로 4년째다.
2023년 두 학생이 레모네이드를 팔며 소박하게 시작한 활동은 이듬해 네 명으로 늘었고, 지난해까지 총 244만원을 모았다. 올해 수익금을 더하면 누적 기부액은 400만원을 넘어선다.
![2024년 푸르메재단에 134만원을 기부한 아이들 [푸르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5/yonhap/20260505055709105ouun.jpg)
"책에서 보니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파는 문화가 있대요. 한번 해보고 싶어 2023년에 본율이와 음료를 팔고 수익금 13만원을 기부했어요. 기부증서를 받아보니 뿌듯해서 세민이와 시안이에게 본격적으로 같이 하자고 했어요."(재승군)
벚꽃 아래 문을 연 카페는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자전거를 타던 가족, 산책 나온 노부부, 지나가던 연인들까지 아이들의 따뜻한 취지에 공감하며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손님을 모으기 위해 아이들은 각자의 재능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세민군은 전자 피아노 연주로 분위기를 띄웠고, 본율군은 유튜브로 독학한 풍선아트로 어린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장애인 지원 사업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시안군의 누나 온유(19)양의 영향이 컸다.
온유 양은 생후 10개월에 사지마비성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았고,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온유 양과 함께 지내며 장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해 왔다.
![지난 4월 5일 양재천 일일 카페에 참석한 전온유양 [전시안군 어머니 김은혜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5/yonhap/20260505055709315cfhh.jpg)
서울 중구 숭의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은 기부를 위한 알뜰시장 행사를 앞두고 판매할 물건을 걷는 등 한창 준비 중이다.
학생들은 오는 7월 안 쓰는 물건을 모아 바자회를 연 뒤,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푸르메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숭의초는 2013년부터 매년 알뜰시장을 열어왔다. 누적 기부액은 2천300만원을 돌파했다.
매년 아이들과 알뜰시장을 함께하는 박성우 숭의초 교사는 "기부에 대한 좋은 기억과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기부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년 숭의초 학생들이 연 알뜰시장 [푸르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5/yonhap/20260505055709514xybi.jpg)
이주 배경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 마라톤에 참여해 땀 흘리며 마음을 나누는 어린이들도 있다.
지난 2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한 '2026 국제어린이마라톤' 서울 대회에는 아동과 부모 등 약 3천명이 참가했다.
국제어린이마라톤은 2011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1인당 3만원인 참가비는 전액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후원금은 이주 배경 아동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지원 사업에 투입된다.
대회 전 연단에 오른 어린이 대표 전태호(10)군·신현경(9)양은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구할 수 있다"며 모든 아동이 차별 없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정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기부는 아동의 이타주의나 친사회적 행동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과정"이라며 "성인의 지원 속에서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면 점차 자율적으로 타인을 돕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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