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놓칠라” 다주택 매물 다 주워간다…서울 토허신청 1만건
현금 많은 무주택자가 거래 주도
9일 앞두고 쌓였던 매물 감소세
중과 시행후엔 가격인상 가능성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5/mk/20260505055101738xzdu.jpg)
4일 새올 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는 총 1만208건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이뤄졌다. 전월(8673건)보다 17.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뒤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신청 건수이기도 하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체 계약이 116건에 불과한 중구를 제외하면 서초구의 매매량 증가율이 44.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강남구·용산구(31.6%)가 뒤를 이었다. 강남권에서 다주택자와 고령층 1주택자의 급매가 빠르게 소진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에선 대출이 나오지 않아 세를 낀 매물이 찬밥 신세다. 하지만 강남권은 애초 현금 부자만 매매가 가능해 가격만 맞으면 거래가 속속 체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업계에선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이미 부동산 과열기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선 아파트 거래 시 허가 신청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신청이 이뤄지면 사실상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가 1만건을 넘긴 경우는 흔치 않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6월이고, 더 이전은 2020년 7월이다. 모두 서울 부동산시장 급등기였다. 2016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최근 10년간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거래량이 5583건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4월엔 평균의 2배 수준으로 계약이 체결된 셈이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매물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월 초(7만7772건) 대비 9.7%(7521건) 줄어든 7만251건으로 70여 일 만에 7만건 붕괴를 앞두고 있다.

실제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물 감소와 가격 회복이 동시에 관측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9500여 가구 대단지 헬리오시티는 지난달 중순 매물이 약 900건으로 집계됐지만 이날 820여 건으로 줄었다. 헬리오시티는 지난 2월 전용면적 84㎡가 기존 거래가 대비 약 7억원 떨어진 23억8200만원에 매매됐지만 최근 다시 20억원대 후반에 계약이 체결되는 중이다. 호가는 30억원대를 회복했다.
문제는 오는 10일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가 시작되면, 매물이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데 있다. 양도세 중과가 부담되는 다주택자들이 급매로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장소희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 물건이 사라지면서 아예 매수로 방향을 돌리는 상담 문의가 지난달에 크게 늘었다”며 “강남3구뿐만 아니라 노원구·구로구·강서구 등 서울 외곽 지역까지 모두 매수세가 크게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주택자 급매장은 사실상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매물이 없고 거래도 실종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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