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선 논란 속 뼈 있는 농담… “내가 8~9년 뒤 물러나면”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5. 5.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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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같이 젊어, 나는 노인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4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오후 백악관에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가진 행사 도중 연설을 하면서 “내가 8~9년 후에 퇴임하게 되면 세금 공제액을 써야겠다”고 했다. 수정 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選)을 금지하고 있지만,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인플루언서들은 3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고 트럼프도 이를 명시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만 놓고 보면 앞으로 대통령을 두 번은 더 하겠다는 취지인데, 이런 뼈 있는 농담에 행사장 안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트럼프는 농담은 정부의 감세(減稅) 정책이 미 중소기업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로 얘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나는 노인이 아니고 (오히려) 훨씬 더 젊어진 것 같다” “50년 전과 똑같이 느껴진다” “나는 인지력 테스트를 세 번 받아 모두 만점을 받았다”며 자신의 체력을 과시했다. 트럼프는 그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올리고, 공개 석상에서 3선 도전이 농담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변호인 출신인 앨런 더쇼비츠 하버드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지난해 트럼프와 만나 ‘헌법상 3선이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책 초고를 건넸다고 한다. 3선 개헌(改憲)을 위해선 상·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고 50개 주(州) 중 4분의 3 이상 비준이 필요해 실현이 어려운 시나리오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우리는 새로운 규제를 하나 통과시킬 때마다 129개의 터무니 없는 규제를 없애고 있고, 이런 성장 촉진 정책 덕분에 우리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공장 건설은 많이 증가했고, 사업 투자액은 불과 얼마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인들도 무대에 올라 “대통령의 관세가 우리를 최정상에 올려놨고, 중국으로 가던 모든 일자리를 되돌렸다”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OBBB)’으로 인해 트럼프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고 나는 대통령을 사랑한다”라는 아부성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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