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오는 北여자축구단…'적대적 두 국가'이후 남북교류 시험대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2026. 5. 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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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연고로 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북한 선수단으로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 선수단의 방문으로는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 대회이후 처음이고, 여자 축구팀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만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참가를 결정한 것은 이번 경기가 국가대항전이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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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두 국가'에도 8년 만에 방남
'국가'아닌 '민간' 축구클럽 경기 감안
北 뛰어난 기량·성과 자신감도 반영
정부, 역할 최소화하며 협력에 집중
통일부 "이번 계기로 좋은 선례 마련"
지난 2025년 11월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AWCL ISPE(미얀마)와의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연합뉴스


평양을 연고로 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북한 선수단으로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주요 도시 축구클럽 대항전인 '여자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북한 선수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 FC 위민'과의 준결승전에 참가한다.

북한 선수단의 방문으로는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 대회이후 처음이고, 여자 축구팀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만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이자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후 남북대화 및 교류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이뤄진 방문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북한의 표현대로 하자면 '적대국'이자 '교전 상대국'에 선수단을 보내는 셈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광주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는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참가를 결정한 것은 이번 경기가 국가대항전이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5년 11월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AWCL ISPE(미얀마)와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연합뉴스


준결승전을 벌이는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 FC 위민'이 각각 평양과 수원을 연고지로 하고, 역시 준결승전에서 만나는 호주의 '멜버른 시티 FC'와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 또한 각각 멜버른과 도쿄를 연고지로 하는 축구클럽이다.

아시아축구연맹이라는 제 3의 국제기구가 국가가 아닌 주요 도시 민간 축구클럽 간의 경기를 주관하는 형식이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국제경기에 참가함으로써 핵개발을 하는 고립국가가 아니라 정상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기와 이번 조별 예선에서 드러난 것처럼 북한 여자축구의 뛰어난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 이를 북한 내부적으로 국위 선양과 체제 자신감의 고양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수 있다. 

정부도 이번 대회의 비정치적 성격을 감안해 정부 개입이나 역할을 최소화하고 아시아축구연맹의 경기운영 틀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경기에 대해 "국제경기이고 (국가 대항전이 아닌) 클럽 대항전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번 경기가 남북당국 간의 직접 교류의 결과는 아니지만 지난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악화일로를 걷는 남북관계의 적대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과거 남북교류의 역사를 보면 양측의 적대적 관계가 더할 나위 없이 고조될 때 이를 완화한 주요 계기가 바로 체육 교류였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경기와 관련해 "앞으로 좋은 선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 속에서도 체육 등 남북 민간분야의 교류가 어떻게 가능할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행사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국가나 국기, 호칭문제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며 "남북 간에 체육행사를 원만하게 치름으로써 북한의 의도적인 적대성을 완화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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