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한 당신]진화심리학의 토대를 닦은 "괴팍한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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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공생관계나 새들의 경고 울음, 인간의 이타주의가 "내 등을 긁어주면 네 등도 긁어주겠다"는 게임이론의 집단 합의처럼, 진화-자연선택 압력의 결과라는 게 논문 요지였다.
나아가 논문은 합의를 어기는 개체를 색출해 번식에서 도태시키는 집단 메커니즘, 즉 호혜적 이타주의를 지탱하기 위한 다양하고도 정교한 심리적 기제들(우애 신뢰 도덕적 공격성 반목 의심 죄의식 등)도 함께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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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하버드대 생물학과 만 27세 대학원생 로버트 트리버스의 미국과학재단 펠로십 논문 심사장. 깐깐하기로 악명 높은 하버드대 논문 심사 관행에도 불구하고 곤충생물학의 대가 에드워드 윌슨과 저명 진화생물학자 에른스트 마이어 등 심사위원들은 까다로운 질문-구술 심사는커녕 시종 찬사와 축하로 일관했다. ‘호혜적 이타주의의 진화’를 주제로 한 그 논문이 다윈 이래 진화생물학-동물생태학계의 최대 난제 중 하나였던 이타성의 기원과 전개를 해명할 수 있는 유력한 실마리를 제시한 까닭이었다.
동물의 공생관계나 새들의 경고 울음, 인간의 이타주의가 “내 등을 긁어주면 네 등도 긁어주겠다”는 게임이론의 집단 합의처럼, 진화-자연선택 압력의 결과라는 게 논문 요지였다. 나아가 논문은 합의를 어기는 개체를 색출해 번식에서 도태시키는 집단 메커니즘, 즉 호혜적 이타주의를 지탱하기 위한 다양하고도 정교한 심리적 기제들(우애 신뢰 도덕적 공격성 반목 의심 죄의식 등)도 함께 해명했다.
이듬해 트리버스는 박사학위 논문 ‘양육 투자와 성 선택(Parental Investment and Sexual Selection)’으로 또 한번 동물생태학-진화심리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왜 암컷(인간 포함)은 짝짓기 상대를 까다롭게 고르고, 수컷은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데 용을 쓸까. 트리버스는 암컷이 새끼를 임신하고 양육하는 데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쓰는 반면, 수컷은 자기 유전자를 최대한 많이 퍼뜨리는 데 몰두하기 때문이라고, 여러 실증적 사례를 근거로 밝혔다. 수컷 조류가 화려한 깃털로 암컷을 유혹하고 성적 질투로 다른 수컷과 대립하는 까닭도 설명이 가능해졌다.
학위를 받자마자 교수진에 합류한 트리버스는 1974년 논문 ‘부모-자녀 갈등(Parent-Offspring Conflict)’ 가설로 양육 대상인 자녀 역시 영유아기 때부터 부모의 투자를 더 받기 위해 부모 및 동기들과 경쟁-갈등한다고, 즉 부모는 모든 자녀와 동등한 비율의 유전자적 관계로 얽혀 있지만, 각 자녀는 형제자매보다 자신(의 유전자)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배가 안 고파도 젖을 달라고 떼를 쓴다는 것. 그 이론은 부모-자녀 관계의 오랜 통념을 뒤집으며 아이 역시 진화론-유전자 차원에서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독립적 주체(independent actors), 즉 이기적 유전자의 생존기계임을 논리적으로 증명했다.
하버드 유전학자 데이비드 헤이그(David Haig)는 “트리버스는 복잡한 현상에 현혹되지 않고 본질을 단순한 질문으로 응축하는 데 탁월했다”고, “70년대 초 그가 보여준 창의성의 폭발에 비견될 만한 다른 과학자의 업적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버드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는, 그가 없었다면, 윌슨의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1975)’도, 무명의 젊은 학자였던 리처드 도킨스를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저자로 거듭나게 한 76년 책 ‘이기적 유전자’도, 자신의 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도 없었을 것이라고, 온라인 지식 플랫폼 ‘퀼레트(Quillette)에 썼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유전자의 이기적 본성, 즉 무의식적-기계적 복제와 번식 욕망에 따라 유전자를 보존-운반하는 생존기계라고, 위 책에서 정의했던 도킨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교육과 문화 등 사회적 환경의 힘으로 유전자의 이기심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책 후반부에 당당히 서술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트리버스의 ‘호혜적 이타주의’ 가설 덕이었다.
“서구 사상사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이라느 핑커의 평과 더불어, 거칠고 변덕스러운 성정으로도 악명 높아 “만일 학자가 아니었으면 깡패가 됐을 것”이라는 평도 들었던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트리버스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그는 미 국무부 외교관으로 전후 독일의 탈나치화와 여러 국제회담에 간여한 아버지(Howard)와 시인 어머니(Mildred)의 7남매 중 둘째로 1943년 워싱턴D.C에서 태어나, 독일과 덴마크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성장한 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명문 사립 ‘필립스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베를린 시절 또래들의 괴롭힘에 맞서기 위해 프로 복서 조 루이스의 책 ‘복싱하는 법(How to Box)’을 탐독했고, 필립스 아카데미 시절 학교 복싱부에 들었고, 훗날 현장 연구차 들렀다가 풍광과 사람에 반해 현지에 집을 두고 수시로 오가던 자메이카에서는 동성애자 혐오 범죄를 처단하는 자경단을 조직한 적도 있었다. 대학원 시절 그는 필리핀 전통 무술(arnis)을 연마했다.
청소년기 그의 꿈은 천문학자였다. 하지만 어른-천문학자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고 한다. 14세 무렵 아버지 서재에 꽂혀 있던 책으로 단 석 달 만에 미적분학을 뗀 그는 61년 하버드대 수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그러곤 수학 역시 활동적인 그의 성정에 안 맞아 “사실(과학)이 아니면 법-정의를 좇겠다”며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꾼다. 로스쿨에 진학하려면 학부 때 인문학을 전공해야 했다.
그가 심한 불면증과 조증으로 조현병(양극성 장애의 오진) 진단을 받고 약 11주간 정신병원에 입원한 게 1학년 말 무렵이었다. 퇴원 후 심리학에 끌려 잠깐 공부를 했지만, 당시 주류 심리학이던 스키너의 행동주의나 프로이트 심리학, 설문 중심 사회심리학에 이내 실망해 택한 게 역사학이었다. 훗날 그는 당시 심리학을 “서로 배치되는 추정들의 집합”일 뿐 “진짜 과학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역사학 역시 그에겐 “자기기만과 자기과시의 반복”일 뿐이었다. 그렇게 “내 삶에서 중요하지도 않고, 중요하다고 인정하기도 싫은” 역사학으로 학부를 마친 뒤 비교적 진보적 학풍으로 알려진 예일대와 버지니아대 로스쿨에 원서를 냈지만 정신병력 때문에 모두 낙방한다.
맥없이 매사추세츠주 캐임브리지 부모님 집으로 돌아간 그는 미국과학재단이 스푸트니크 충격 이후 소비에트 과학 교육을 따라잡기 위해 하버드대에 의뢰해 추진하던 초등학생 과학 교과서 집필 프로젝트에 지원해 취직한다. 거기서 그는 하버드 출신 조류학자 빌 드루리(Bill Drury)를 만났고, 그를 통해 진화론의 논리와 현장 연구의 매력에 곧장 빠져든다. 훗날 그는 “드루리를 만난 건 내 평생 최대의 행운이었다”며 그에게서 “지식뿐 아니라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진화론의 체계를 모든 생명체에 적용하며 느낀 희열은 12세 때 천문학이 준 감동과 흡사했다. 천문학이 150억 년 무기물의 창조와 진화를 알려주었다면 진화론은 40억 년 생명 창조와 진화의 이야기였다. (...) 내게 진화생물학은 긴 세월 자연선택이 이룬 적응적 특성이 구현된 생명체의 기능적 정교함과 직관에 반하는 여러 특성들에 대한 연구였다.”
그는 학부 시절 생물학 과목은 단 하나도 이수한 적 없이 68년 하버드대 생물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러곤 4년 뒤 유기화학을 모르는 거의 유일한 하버드대 생물학 박사가 됐고, 이듬해 곧장 교수로 채용됐다. 그는 개미나 벌 등 사회적 동물들을 앞세워 조심스럽게 사회생물학의 입지를 다지던 선배 학자들과 달리 곧장 인간의 사회적 행태와 심리로 돌진해 거침없이 사회생물학-진화심리학의 기둥들을 세워 나갔다.
미국의 70년대는 진보-변혁의 시대였다. 인간과 동물의 사회적 행동도 신체 형질처럼 유전적 기반 위에서 자연선택의 영향을 받는다는 전제하에, 동물의 사회성부터 가족 등 인간 조직과 도덕 문화 갈등의 배후와 양상을 진화론의 맥락에서 연구하는 학문인 사회생물학은, 75년 윌슨의 책 출간을 기점으로 거센 비판과 비난에 휩싸였다. 하버드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와 좌파 성향의 집단유전학자 리처드 르원틴 등은 공개 성명과 저 유명한 ‘산마르코 대성당 스팬드럴' 논문 등을 통해 사회생물학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미심쩍은 유사과학이라 비난했다. 생명 존재와 현상을 유전자적 진화-적응의 산물로 환원시킴으로써 인종-성차별 등 사회적 불의를 정당화하는, 환원-적응주의이자 생물학적(유전자) 결정론이라는 비판. 저 비판들은 초창기 사회생물학계의 지나친 의욕과 야심이 자초한 면도 있지만 근년에는 과도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윌슨을 비롯해 그 누구도 유전자결정론을 주장한 적은 없다.

트리버스는 78년 하버드대 정년보장 교수 심사에서 탈락(3년 유예)한 뒤,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로 이직(1978~94)했고, 94년부터 2005년까지 럿거스대에 재직했다. 하버드대가 밝힌 그의 탈락 이유는 정신 병력이었지만, 그는 르윈턴 등의 정치적 반대 때문이라 여겼다.
70년대 일련의 연구 성과로 2007년 생명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평가받는 스웨덴 과학아카데미의 ‘크라포르드(Crafoord)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베를린 고등과학연구소 펠로를 지낸 그였지만, 그는 평생 어느 대학에서도 정년보장 교수였던 적이 없었다. 사회생물학-진화심리학의 불안정한 위상 탓도 있었겠지만, 쉽사리 주변과 조화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던 그의 성향 탓도 컸을 것이다.
사실 그의 연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도 이기적 유전자들의 ‘갈등(conflict)’이었다. 짝짓기를 둘러싼 성별(남녀) 갈등, 부모-자녀 및 동기간의 갈등, 개인-집단의 기만과 자기기만. 그는 유청소년기 자신이 겪은 아버지와의 불화와 7남매 사이의 갈등과 경쟁이 연구의 단초가 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메이카에서 주먹질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된 적도 있었고, 마체테를 들고 자택에 침입한 강도와 맞선 적도 있었고, 호텔 바가지요금 시비로 시작된 주먹질로 10일간 구금된 적도 있었다. 럿거스대 시절 한 제자는 그가 거의 평생 호신용 칼을 휴대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UC샌터크루즈 시절인 78년 흑인 무장 혁명조직 ‘블랙팬서당(Black Panther Party)’ 창립자 휴이 뉴턴(Huey P. Newton)과 스승-제자로 만나 이듬해 입당하기도 했다. 그의 안위를 염려한 뉴턴의 뜻에 따라 82년 탈당(형식은 출당)할 때까지 그는 당원으로 활동했고, 뉴턴을 딸의 대부로 삼기도 했다. 그는 “내가 평생 만난 대여섯 명의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 명”이라던 뉴턴과 함께 자기기만에 대한 논문도 공동 집필했다.
트리버스의 혁명적 가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 ‘기만과 자기기만’ 이론은 기만행위가 인간을 비롯한 동물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인 만큼 그걸 탐지해내는 기능도 함께 진화했고, 의식적 기만행위의 미묘한 징후를 들키지 않기 위한 무의식적 자기기만 행위 역시 동시에 진화해왔다는 가설이다. 그는 저 아이디어를 76년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의 발문에 간략히 쓴 뒤 무려 35년 뒤인 2011년에야 논문과 책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원제는 ’The Folly of Fools’)를 발표했다. 논문이 30여 년이나 늦어진 이유를 그는 “자기기만을 실천하느라 바빠 그걸 탐구할 여력이 없었다”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그 논문은 78년 영국왕립학회 런던 총회에서 초록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회 측이 편도 항공권만 제공하자 그는 참가를 거부했고, 그 바람에 논문도 쓰지 않았던 것. 그가 하버드대 정년 보장 심사에서 탈락한 해였다. 그는 대학 등 제도권 학계에 불만이 많았다. 2013년 럿거스대가 그에게 ‘인간의 공격성’ 강의를 맡기자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니어서 학생들보다 아는 게 많지도 않다며 초빙 교수들로 강의를 이어가다 3개월 정직처분을 받곤 사표를 냈다. 이후 그는 어느 대학에서도 정규 교수진으로 일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마다한 채 하버드대 방문교수 등으로 독자적인 연구를 이어갔다.
그가 2014년 기소된 희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을 끔찍한 논리로 역성든 것도 학계에 대한 그의 적대감-피해의식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 엡스타인에게서 연구비를 지원받은 다수의 학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기소 직후 엡스타인에게서 등을 돌린 다른 학자들과 달리 “그는 대단히 영민하고, 개방적인 시각을 지닌 인물로(…) 연구비를 타내기 위해 끊임없이 지원서를 쓰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후한 지원을 해준 사람”이라고, “옛날에는 14, 15세 미성년자도 성인으로 보였을 수 있고 나는 그의 행위가 그렇게 사악한 짓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2015년 로이터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나쯤 주요 이론을 만든 뒤 평생 그 이론을 우려가며 이력을 채우는 허다한 학자들과 달리, 그는 여러 편의 결정적인 논문들을 쓰고도 단행본조차 내지 않고 곧장 다른 연구에 뛰어들던 드문 학자였다. 분자생물학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그는 90년대 초부터 무려 15년간 수천여 편의 염색체-유전자 관련 논문들을 비교 연구한 뒤 캐나다 학자 오스틴 버트(Austin Burt)와 함께 2006년 책 ‘갈등하는 유전자들(Genes in Conflict)’을 출간했다. 학술저널 ‘네이처 유전학’이 “꼼꼼하게 직조되고, 새로운 관점을 자극하면서, 매혹적인 가설들로 가득한 저서”라 평한 그 책은 개체-집단의 갈등 연구를 개체 내 유전자 차원으로 심화-확장한 거였다. 그는 “논문들을 읽고 이해하는 데만 8~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메이카 출신 두 여성(Lorna Staple, Debra Dixon)과 결혼-이혼하며 각각 4명과 1명의 자녀를 두었고, 이혼 후에도 평생 전처 및 처가 쪽 가족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는 말년까지 명예살인 관습, 동성애(자) 혐오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다.

스티븐 핑커는 트리버스를 “다윈 이래 가장 위대한 진화생물학자 중 한 명”이었다며 “사회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을 비롯한 다위니즘 사회과학과 행동생태학 분야의 상당 분과는 트리버스의 가설을 검증하고 구체화하려는 시도들이었다”고 했고, 하버드대 교수 헤이그도 “내 경력 대부분도 사실 그의 논문 중 하나의 함의를 탐구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럿거스대 시절 마지막까지 버틴 그의 유일한 제자였다는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린치(Robert Lynch)는 ‘천재’와 ‘개자식(asshole)’이란 수식어는 흔히 쓰이지만 정작 적확한 인물은 평생 거의 만난 적이 없다며 "하지만 트리버스는 둘 모두에 해당되는, 자신이 아는 유일한 존재였다"고 저널 ‘Skeptic’에 썼다. 린치는 트리버스는 자기 논문에서 뒤늦게 오류를 발견하면 스스로 논문을 철회할 만큼 명예나 평판보다 사실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더 까다로운 주제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간 드문 학자였다며, 스승이 “내가 당장엔 무식할지 몰라도, 오랫동안 무식하게 지내진 않을 것”이란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그의 제자로서 얻은 이점으로 그는 “대마초에 전 상태에서 양육투자가 성선택과 남성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그렇게 명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스승으로 뒀다는 점을 꼽았고, 단점으로는 학계에 인맥이랄 게 거의 없는 스승을 둔 탓에 취업에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한 점을 들었다. 그는 “위대한 인물의 특징은 다른 누군가를 통해 그를 떠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와 비슷한 사람을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며 “당신이 그리워, 로버트, 이 개자식아(You asshole)”란 문장으로 애도의 글을 맺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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