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8' 재현되나… 2026 지선, 세 가지 변수에 판세 달렸다
후보 중량감 떨어져 경계 목소리
李 대통령 지지율 견고하지만
남북 회담 등 대형 이벤트 없어
"빡빡한 선거" 與 오만 경계령

약 30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6·3 지방선거는 8년 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와 데칼코마니처럼 닮아 있다는 분석이 많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 이후 약 1년 만에 치러지는 점에서 선거 구도와 판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4곳을 석권했던 2018년 선거 결과가 반복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변수를 하나하나 짚어보면 지금 상황은 8년 전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대통령 지지율, 외부 이벤트, 후보 경쟁력, 야권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8년처럼 일방적인 선거가 되진 않을 거라는 의미다. 한때 '어게인 2018'을 공공연하게 부르짖던 민주당도 최근 들어 "예상보다 빡빡한 선거가 될 수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①대통령 지지율, 더 단단하다?

핵심 변수인 대통령 지지율은 2018년만큼 견고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갤럽 4월 통합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4%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8년 지방선거 한 달 전 70% 중반대를 유지하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보단 낮은 수준이지만, 지지 강도는 오히려 더 낫다는 분석이 많다.
가령 2018년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국정운영 긍정 평가 이유로 '대북 정책/안보(17%)' '북한 대화 재개'(13%) '외교 잘함(12%)' '남북 정상회담(11%)' 등이 꼽혔다. 반면 이 대통령은 외교와 경제·민생, 소통, 부동산, 주가 등이 고른 평가를 받고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정치에디터는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해진 상황에서 60%가 나온다는 건 강경 보수를 제외한 진보, 중도 대다수가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다는 의미"라며 "경제, 민생, 소통 등 포트폴리오가 구축된 터라 지지율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②'묻지마 투표'는 없다

다만 대통령 지지율 외에 다른 변수는 2018년이 훨씬 좋다는 분석이 많다. 친문(문재인)계 한 재선 의원은 "2018년 지선 때는 한반도 분열·대립이 평화 구조로 전환될 거라는 기대감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며 "거의 '묻지마' 투표였다"고 했다. 반면 지금은 부동산 정책, 이 대통령 공소 취소 특검법안,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물가·고환율 등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산적해 있다. 또 다른 친문계 중진 의원은 "2018년에는 보수 야권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세력으로 쪼개져 있어 분열 수준도 훨씬 심했다"고 했다.
③거물이 사라졌다

일각에선 2018년과 비교해 영남권 등 험지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체급이나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제외하면 신선한 공천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2018년 지선에서 처음으로 부산시장(오거돈)·울산시장(송철호)·경남지사(김경수) 등 부울경을 석권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친노·친문의 적자라 불리며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다.
이 때문에 최근 민주당에서도 지선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의원총회 당시 부산·경남 등 일부 지역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생각보다 빡빡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만하게 보여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 소장은 "2018년 지선 이후 세대별 유권자 비중이나 성향이 달라져 단순 비교가 어렵다"며 "이번 지선은 여야 대결 양상이었던 2024년 총선, 2025년 대선의 연장선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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