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 2-3 패배' 슬롯 감독, "VAR 문제 있었다" 판정 불만...BBC는 "납득 가능한 판정"

정승우 2026. 5. 5.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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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아르네 슬롯(48) 감독이 판정에 분노했다. 다만 리버풀의 패배를 판정만으로 설명하기엔 문제가 너무 많았다.

영국 'BBC'는 4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맞대결 이후 슬롯 감독의 반응과 리버풀의 현실을 조명했다.

리버풀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시즌 11번째 리그 패배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는 이름값과는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14분 나왔다. 맨유의 벤야민 셰슈코가 추가골을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핸드볼 가능성이 제기됐고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고, 비디오 판독실도 이를 번복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공에 손이 닿았다고 생각한다. 공의 궤적이 바뀌었다면 접촉이 있었다는 뜻"이라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올 시즌 비디오 판독이 리버풀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건 놀랍지도 않다. 계속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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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파리 생제르맹전 사례까지 언급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접촉을 당했지만 페널티킥이 취소됐고, 다음 주에는 비슷한 장면에서 파리 생제르맹이 페널티킥을 얻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슬롯 감독도 패배의 원인을 판정 하나로 돌리지는 않았다. 그는 "두 번째 실점은 핸드볼 때문에 내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리석은 위치에서 공을 잃었기 때문에 나온 장면"이라며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내내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실점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BBC 해설위원 앨런 시어러 역시 해당 장면을 두고 "핸드볼이라고 본다. 이런 골이 취소되는 걸 보고 싶지는 않지만, 규정을 적용한다면 취소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리버풀 팬들은 원정석에서 "챔피언"을 외쳤다. 지난 시즌 우승을 떠올리게 하는 구호였다. 맨유를 향한 조롱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맨유는 리버풀보다 승점 42점이나 뒤진 1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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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분위기는 다르다. 맨유는 캐릭 감독 체제에서 반등했고, 리버풀은 무너졌다. 맨유는 2015-2016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더블을 완성했다.

숫자는 리버풀의 현실을 보여준다. 리버풀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패를 기록했다. 19패를 당했던 2009-2010시즌 이후 최다 패배다. 1962년 이후 리버풀이 한 시즌 18패 이상을 기록한 경우도 세 차례뿐이다.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버풀은 현재 6위 본머스에 승점 6점 앞서 있어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매주 경기 내용을 보면 시즌 종료만 기다리는 팀처럼 보인다.

부상 문제도 컸다. 구단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알렉산데르 이삭은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 나서지 못했다. 골키퍼진도 흔들렸다. 3순위 프레디 우드먼과 4순위 아르민 페치가 명단에 포함될 정도였다.

모하메드 살라 역시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맨유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빠진 공백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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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결장자가 있다고 해도 리버풀의 전반전 경기력은 변명의 여지가 적었다. 일주일 내내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했다. 또 먼저 실점했다. 맨유가 몇 차례 흔들리며 리버풀에 기회를 내줬고, 리버풀은 0-2에서 2-2까지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다시 실수했다.

후반 32분 코비 마이누의 결승골 장면이 그랬다. 맥 알리스터가 앞서 공을 제대로 걷어냈어야 했다. 리버풀은 스스로 무너질 빌미를 제공했다.

슬롯 감독은 "걱정된다고 말하진 않겠다. 다만 승점 3점이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 승점을 얻지 못한 것이 매우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0-2에서 2-2로 따라붙었다면 최소한 무승부는 가져왔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슬롯 감독은 최근 여름 이적시장을 '새로운 사이클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최소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확보한 상태에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설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더라도, 리버풀에 변화가 필요한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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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장면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BBC는 해당 판정을 두고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었던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득점 직전 손에 닿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은 비디오 판독실에도 까다로운 작업이다. 카메라 각도와 깊이감에 따라 실제 접촉 여부가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 스튜어트 애트웰 비디오 판독심은 득점을 취소할 만큼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손에 닿았을 가능성은 있다고 봤을 수 있지만, 원심을 뒤집을 정도로 확신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경기 주심 대런 잉글랜드도 재개 전 양 팀 주장에게 이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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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슬롯 감독의 분노도 이해할 여지는 있다. 다만 판정 논란이 리버풀의 추락을 모두 가려주지는 못한다. 리버풀은 이번에도 먼저 흔들렸고, 따라잡은 뒤에도 버티지 못했다. 시즌 내내 반복된 문제가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다시 나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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