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트럼프 골프장 10년 보이콧 끝에 결국 백기[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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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럴리조트'에서 지난달 30일∼이달 3일 미국프로골프(PGA) 대회가 열렸다.
PGA는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계 이민자를 강간범, 마약상 등으로 폄훼한 것을 비판하며 2016년 3월 이후 10년간 이 리조트에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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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PGA조차 대통령에게 순응”

그랬던 PGA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다시 이곳에서 대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스포츠계가 정치 권력에 굴복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회 우승자 캐머런 영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승자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산 절차를 밟던 이 리조트를 2012년 매입해 재단장했고 여러 대회를 개최했다.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멕시코계 이민자를 폄훼하는 각종 막말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골프계는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PGA 투어, PGA 오브 아메리카, LPGA, USGA 등 4대 골프 리그 주최 측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 발언은 포용을 추구하는 골프계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후 2017년 US 여자 오픈, 2022년 PGA 챔피언십 등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여러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또한 줄줄이 취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도럴리조트에서 다시 PGA 대회가 열리자 WP는 PGA조차 대통령에게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근 이 리조트에는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을 때 허공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던 그의 모습을 형상화한 금빛 동상도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마지막 날인 3일 이곳을 찾아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며 골프 선수인 손녀 카이 등과 경기를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자 영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축하했고 짧은 악수도 나눴다. 이날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설계한 코스에서 경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2월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한 도럴리조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엔 그가 소유한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골프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LIV 골프 대회도 열린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사우디가 최근 LIV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PGA와 LIV의 재결합을 위해 배후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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