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이전에 먼저 시련 겪은 선수가 있다… LG 홀드왕 총체적 난국? 아직도 터널에서 헤매나

김태우 기자 2026. 5. 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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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홀드왕 수상 이후 경력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정우영은 좀처럼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막판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 리그에서 가장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는 선수 중 하나는 단연 김서현(22·한화)이다. 시속 160㎞의 어마어마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이 선수는,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결국 2군에 내려갔다.

김서현은 시즌 11경기에서 8이닝을 던졌으나 1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으로 크게 부진했다. 제구와 구위 모두가 문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8이닝 동안 무려 16개의 4사구를 내주면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중요한 순간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해도 공이 들어가지 않는 심각한 상황까지 보였다.

여기에 구속도 지난해 대비 2~3㎞가 떨어지면서 구위 측면에서도 동반 문제를 보였다.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던 폭발적인 패스트볼은 사라졌고, 이제 타자들은 김서현의 패스트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린다. 볼넷 문제가 도드라져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맞아 나가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끝내 김서현의 2군행을 결심한 배경이다.

ABS 시대가 도래하면서 옆구리형 유형 투수들이 불리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구위와 제구 모두를 잃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광속 사이드암들이 적지 않다. 사실 김서현 이전에도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기나긴 터널을 헤매고 있다. 오히려 김서현보다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게 더 많은 LG의 홀드왕 출신 정우영(27·LG)이 그 선수다.

▲ 정우영은 제구 난조와 구위 저하가 동시에 겹치며  최근 LG의 1군 마운드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 LG 트윈스

정우영과 김서현의 투구 메커니즘, 주무기는 조금 다르지만 역시 150㎞의 이르는 움직임 좋은 싱커를 던진다는 점에서 정우영 또한 강속구 투수로 분류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이것 하나로도 리그를 평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 2019년 1군에 데뷔해 곧바로 필승조에 합류했고, 2020년 20홀드, 2021년 27홀드, 2022년 35홀드를 기록하며 결국 홀드왕까지 올랐다. 2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록하며 특급 불펜으로 활약했다.

2022년 당시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안우진(키움), 그리고 정우영을 뽑을 정도였다. 미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팔 각도의 선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뽑혔다. 하지만 2023년부터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이제는 1군에서 구경하기가 어려운 선수가 됐다. 2024년 1군 27경기, 지난해에는 1군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정우영도 투구폼 변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제구가 더 문제를 일으켰고, 여기에 이전의 구위와 무브먼트까지 잃으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군 4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지며 볼넷 4개를 허용한 끝에 평균자책점 20.25로 부진했다. 올해 캠프에서 조정 작업이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그 성과가 1군에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도 고전의 연속이다. 4월 25일 삼성 2군과 경기에서 올해 첫 퓨처스리그 등판을 가진 정우영은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희망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구위가 예전만 못했고, 4월 27일 삼성 2군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2사구 2실점을 기록하면서 이상 징후를 드러냈다. 가장 직전 등판인 1일 SSG 2군과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 올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정우영은 2군 등판에서도 제구 문제와 구위 저하에서 자유롭지 않은 양상이다 ⓒ LG 트윈스

제구 문제도 그렇고, 구속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1일 SSG 2군과 경기에서 정우영이 기록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7㎞에 불과했다. 최저 구속은 142㎞가 찍혔다. 물론 힘을 빼고 던지는 수준의 등판이라는 점은 참고해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우영에게 140㎞대 중반의 패스트볼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이날 하루의 문제는 아니었다. 정우영은 2군 등판에서 주무기인 싱커를 집중적으로 던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를 떠나 일단 패스트볼의 밸런스를 찾고 구위를 증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싱커의 평균 구속이 147㎞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는 정우영이 한창 좋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무려 5㎞ 이상 떨어진 것이다. 구위도 저하되고 제구까지 날리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재기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들도 지치는 양상이다. 아직 젊은 나이라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한창 좋았을 때의 공을 2~3년째 찾지 못하면서 영구적으로 기량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LG의 불펜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한 명의 경험 있는 불펜 투수도 아쉬운 판국이다. 정우영의 이름 석 자가 더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 LG 팬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성기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정우영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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