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 5월이라 더 진하고 맛있다

광주일보 2026. 5. 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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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매실·오이 제철과일 채소 영양도 최고
5월에 정식한 참외 모종.

본격적인 농번기인 5월(초여름)은 열매가 열리고 성장하는 계절이다. ‘여름’이라는 말의 어원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여름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을 가진 자동사 ‘열다’의 동명사형 ‘열음’이 ‘여름’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5월을 제철로 하는 과일과 채소는 그 색이 강렬하고 하나 같이 몸에 이로운 것들이다.

예전에는 7·8월에만 볼 수 있었지만 요즘 참외는 4·5월을 제철로 한다. 황금빛 귀하신 몸들이 겨울에도 얼굴을 내보이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마트에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5월 노지에 모종을 심었다가 한여름에야 먹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철 없는 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참외는 특유의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5월에 수확하는 햇참외는 수분 함량이 높고 당도가 절정에 달해서 최상의 맛을 선사한다. 갈증 해소에 탁월하고, 비타민 C와 칼륨이 풍부해서 피로 회복과 이뇨 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노란 껍질과 하얀 과육의 조화가 시각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과일이다. 참외는 엽산이 풍부한 과일로 임신부가 엽산을 보충하기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신부의 1일 엽산 권장량은 500㎍으로, 참외 1개(약 400g)만으로도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어 과다 섭취는 피하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푸른 보약’이라 불리는 매실은 5월 말부터 6월 초에 걸쳐 수확되는 과일로 새콤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매실은 생과로 직접 섭취하기보다는 매실청, 매실 장아찌, 매실주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서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풍부한 유기산과 피크린산은 소화 불량 개선, 장 건강 증진, 해독 작용, 피로 회복 등 다방면으로 우리 몸에 이로운 효능을 제공한다. 5월의 매실은 그야말로 가정의 상비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측면에서 가치가 뛰어난 과실이다.

좀 고전스럽지만 ‘오디’도 초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시골 친구들의 영원한 간식이었다.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는 완전히 익으면 영롱한 검은빛을 띠는 블랙푸드의 대표 격이다. 영양성분이 일반과실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 면역력, 노화억제, 시력개선, 피부탄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철분, 아연 함량도 풍부해 혈액 생성에 도움을 주고, 면역기능 유지와 상처회복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오디에 함유된 천연색소 ‘안토시아닌’은 노화 억제, 당뇨병성 망막장애의 치료 및 시력개선 효과,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소로는 오이를 뺄 순 없다. 오이를 먹는 ‘오이데이’가 있을 정도다. 숫자 5(오)와 2(이) 발음이 겹쳐지면서 비슷한 음으로 들리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이를 먹는 날로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정한 것이다. 무침과 오이소박이 등 여름철 주요 반찬으로 활용됐다. 또 오이는 등산할 때나 나들이할 때 먹기 편한 천연 갈증 해소 식품이다. 농업 포털 ‘농사로’에 따르면 오이는 식감이 좋고 비타민 공급과 알칼리성 식품이며 몸을 개운하게 해주는데 한방에서는 소염·숙취 제거에 동의보감에서는 장과 위를 이롭게 한다고 전해진다.

마늘쫑 역시 5월을 책임지는 채소다. 마늘쫑은 ‘일거이득’이 아니라 ‘일거삼득’ 채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농촌의 일손돕기가 되고 농가는 인건비가 들지 않아 이것이 일득이며 마늘의 쫑을 뽑지 않으면 뿌리로 가야 할 영양가가 쫑으로 올라가 마늘이 굵어지지 않는데 마늘 양육을 도울 수 있으니 이것이 이득이다. 삼득은 잘라 버려야 할 마늘쫑이 여러가지 반찬이 되어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마늘쫑의 중심 성분은 알리신이다. 마늘 특유의 향과 맛을 만드는 이 성분은 항균 작용과 관련해 잘 알려져 있으며 마늘쫑에도 충분히 함유돼 있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 성분인데 항산화 작용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맞닿아 있어 세포 손상이나 염증 관리에 효과적이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과일과 채소의 제철이 헷갈리지만 5월 제철 과일과 채소는 알록달록 생명이 융성하는 진한 색으로 ‘계절의 여왕’ 5월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고 각각 섭취 때 주의할 점이 있으니 조금 조심히 살펴 먹어야 한다.

/글·사진=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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